제주의 많은 바다 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바다는 바로 ‘금능’입니다. 저 멀리 비양도와 아기살결처럼 뽀얀 모래사장이 멋지게 어우러져서, 어떤 자세를 취하든 파란 이온음료 광고를 떠오르게 해주는 청량함이 가득한 바다이기 때문이죠. 또한 물도 너무 맑아서 당장이라도 물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을 갖게 만든답니다.
금능은 바다로도 유명하지만 야자수로도 유명한 곳인데요. 근처 금능으뜸원 해변야영장과 산책로에는 이곳이 동남아인가 착각을 할 정도로 아름다운 야자수들이 많습니다. 높이 솟은 야자수를 보면 마음까지 시원해지죠. 또 포토스팟으로도 제격입니다. 제주사진명소에도 소개될 만큼 사진이 이쁘게 나오기로 유명한데요. 높은 야자수뿐만 아니라 작고 귀여운 야자수까지 있어 다양한 각도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답니다. 올 여름은 금능에서 해수욕도 하고 야영도 하며 인생샷까지 제대로 건져보는건 어떨까요?
함덕 해수욕장은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 있으며, 해수욕장 바로 옆에 서우봉 오름이 있어 함덕 서우봉 해변으로도 불립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모래, 수많은 야자수가 몰디브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해서 ‘한국의 몰디브’로 불리죠. 바닷물이 맑고 수심이 얕아 관광객뿐만 아니라 도민들도 많이 찾습니다. 함덕 해수욕장은 물놀이뿐만 아니라 캠핑과 카약, 패러글라이딩, 플리마켓 등 즐길 거리도 많은데요, 바다 위에 아치형 구름다리가 있어 포토존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함덕 해수욕장 옆 서우봉은 삼별초 항쟁의 격전지이자,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이 구축한 진지동굴이 남아있습니다. 또한 4.3사건의 아픔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서우봉 둘레길과 산책로를 걸으면 함덕 해수욕장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요.
21살때 자전거로 제주도를 일주한 적이 있는데, 그중 가장 아름답다고 느꼈던 바다가 ‘표선 해수욕장’입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넓고 잔잔한 에메랄드빛 바다가 제주다운 느낌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주변에는 소나무숲이 있어서 바다와의 조화가 안정감을 주고, 넓은 백사장을 걷다 보면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습니다. 표선 해수욕장은 제주에서도 백사장이 아름다운 해수욕장으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표선 해수욕장의 넓은 모래톱은 썰물엔 둥근 백사장처럼, 밀물엔 수심이 낮은 에메랄드빛 원형 호수처럼 보여 경관이 아름답습니다. 낮은 수심 덕에 아이들과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좋은 해수욕장입니다. 해돋이 명소로도 유명하기 때문에 새해에도 많은 사랑을 받는 곳입니다. 제주에서 소박하고 잔잔한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표선 해수욕장을 꼭 방문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제주 올레길 10코스를 따라 걷다보면 전면에 형제섬을 둔 우리나라 가장 남쪽에 위치한 사계 해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은 해수욕장이 아니라 해수욕은 할 수 없지만 즐길 거리가 많아요. 첫 번째는 서핑인데, 사계 해변에선 전면에 형제섬을 보며 서핑을 즐길 수 있어요. 또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주말 플리마켓도 있답니다. 곡물저장창고를 개조한 멋진 카페에서 열리는데, 저녁까지 진행해서 사계 해변의 아름다운 일몰도 만날 수 있어요. 비교적 한적한 사계 해변에서 낮에 서핑하고, 밤엔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며 밤 산책을 하고, 한숨자고 일어나 올레길을 걸으면 멀지않은 곳에 행복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답니다. 이런게 바로 소확행, 아니 어쩌면 대확행 아닐까요?
협재 해변은 제주에서 가장 바다색이 예쁜 곳으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조개 껍질이 많아 은빛으로 반짝이는 백사장과 에메랄드 빛 바다, 바다 위의 비양도가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자아내죠. 제주의 해수욕장 중에서도 백사장이 넓고 바다의 수심이 얕은 곳이라 어린아이를 둔 가족들이 해수욕하기에도 알맞은 곳입니다. 협재 해변은 어디를 가도 모두 아름답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건 백사장 좌측에 현무암들로 쌓은 돌탑들입니다. 여행을 하러 왔던 여행자들이 소원을 담아 하나둘씩 쌓아 둔 것 같은 돌탑들은 제주의 바람에도 끄떡없이 잘 버티고 서 있죠. 이번 여름, 제주 해변으로 휴가를 떠날 계획이라면 은빛의 넓은 백사장과 푸른 바다, 제주의 섬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제주 협재해변에서 여행의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