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닥한 제주 마을

맑은 물줄기 흐르는
삼다수마을조천읍 교래리
한라산 아래 첫 마을, 한라산의 맑은 물줄기가 흐르는 교래리는 대체로 해발고도 300~700m에 이르는 넓고 평탄한 중산간 지대의 초원, 자연 그대로의 곶자왈과 맑은 물을 품은 목가적 풍경의 청정한 산촌이다. 교래 곶자왈, 돌문화 공원, 교래 퇴적층 등의 지질학적 가치뿐만이 아니라 삼다수 숲길, 희귀 생명 군락 등 생태학적 가치와 교래 본향당, 산마장, 잣성 등의 문화적 가치를 모두 지니고 있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대표 명소로서 청정 생태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글, 사진 김윤정 여행작가
제주 공감곱닥한 제주 마을 (아름다운 제주 마을)
맑은 물줄기 흐르는 삼다수마을 조천읍 교래리
한라산 아래 첫 마을, 한라산의 맑은 물줄기가 흐르는 교래리는 대체로 해발고도 300~700m에 이르는 넓고 평탄한 중산간 지대의 초원, 자연 그대로의 곶자왈과 맑은 물을 품은 목가적 풍경의 청정한 산촌이다. 교래 곶자왈, 돌문화 공원, 교래 퇴적층 등의 지질학적 가치뿐만이 아니라 삼다수 숲길, 희귀 생명 군락 등 생태학적 가치와 교래 본향당, 산마장, 잣성 등의 문화적 가치를 모두 지니고 있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대표 명소로서 청정 생태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글, 사진 김윤정 여행작가
산굼부리
↑산굼부리

앞에는 한라산, 옆에는 울창한 삼나무의 행렬

교래리 마을을 찾아가다 보면 날렵하게 솟아오른 삼나무의 행렬이 이어진다. 그 끄트머리에 삼다수마을 초입임을 가르쳐 주는 안내판이 보인다. 그리고 유유자적 풀을 뜯는 초원의 산책자 말들도 보인다. 진동하는 초록의 내음과 쭉 뻗은 시야가 도심 속에 찌든 몸과 마음을 한결 가볍고 상쾌하게 해준다. 이젠 그만 가볼까 하는 순간 뺨에 얹어오는 살랑거리는 바람 소리, 넓게 펼쳐진 억새 숲이 온통 황금빛 춤판이다. 저 멀리에는 심지어 한라산과 오름들이 당당하게 멋을 부리고 있다. 맑은 공기를 힘껏 들이 마시고 큰 숨을 시원하게 뱉어냈다. 무언가 후련해지는 기분이 든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명소답게 교래리 마을은 초입부터 마음을 사로잡는다. 교래리는 약 700여 년 전 화전민들이 들어와 마을을 이루기 시작했다고 한다. 교래리 옛 이름 ‘ᄃᆞ리(도리, 다리)’의 유래는 한라산으로부터 흐르는 크고 작은 하천의 다리를 건너서 마을 간을 오고 다녔기 때문이라는 설과 마을의 남서쪽(대원목장)에서부터 하동(뒷숭문)에 이르는 약 1km의 긴 암반을 다리 삼아 건너다녔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그래서 다리 교(橋) 올 래(來) 자를 써서 ‘교래리’라 부르게 되었다. 삼다수마을이라는 명칭은 1998년부터 교래리 마을에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개발공사가 들어서면서 행정구역명과 제품명을 합친 ‘교래 삼다수마을’로 부르기 시작하면서다. 어느 하나 유심히 보지 않고는 지나칠 만한 곳이 없을 정도로 교래리는 곳곳에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다채롭고 흥미롭다. 교래 사거리를 중심으로 북쪽 방향으로는 제주돌문화공원, 교래자연휴양림 남쪽 방향으로는 삼다수 숲, 삼다수 공장, 제주경주마육성목장 동쪽 방향으로는 토종닭 특구, 조천초등학교 교래분교, 산굼부리 그리고 서쪽 방향인 교래입구 비자림로에는 사려니 숲이 있다.
↓교래입구 비자림로에서 삼다수마을 초입전경
교래입구 비자림로에서 삼다수마을 초입전경 삼다수숲
↑삼다수 숲

생명의 숲, 그 풍성한 축복을 누리다

↓사려니 숲길
사려니숲길 교래 자연휴양림
↑교래 자연휴양림
무엇보다 교래리의 으뜸은 숲이다. 교래리는 제주 생태계의 허파라 불리는 곶자왈 지대에 자리 잡고 있다. 곶자왈은 숲을 뜻하는 제주 사투리 ‘곶’과 자갈을 의미하는 제주 사투리 ‘자왈’을 합쳐 만든 글자인데 용암이 만들어낸 요철 지형에 나무, 덩굴식물, 돌 등이 어수선하게 뒤섞여 숲을 이룬 곳이다. 하늘도 안 보일 정도의 높게 뻗어 있는 초록 숲을 터벅터벅 걷는데 차가워진 심장이 통째로 살아나는 기분이다. 교래 자연휴양림, 사려니 숲, 삼다수 숲은 어디서 어떻게 누구에게 상처투성이가 되었는지도 모르는 마음 하나하나를 충분히 치유해줄 만큼 ‘생각을 버리고 천천히 걷기에 좋은 숲’이다.
교래자연휴양림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전이지역으로 우도(牛道)를 따라 곶자왈 생태관찰로와 오름산책로를 개설했다. 좁은 산책로 외에는 사람의 손길이 닿은 흔적이 거의 없어 자연 모습을 거의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사려니 숲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 지역으로 천이 초기의 소나무 숲, 소나무와 졸참나무 숲, 삼나무 숲, 서어나무 숲 등 다양한 숲의 형태를 볼 수 있는 곳인데 숲길 대부분이 화산송이와 흙으로 되어 있어 걷기에 아주 편안하다. 주차 공간이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차를 먼 곳에 주차해서 걸어와야 하지만 그 덕에 아름다운 비자림로를 걸어볼 수 있으니 이 정도의 작은 수고는 불편이 아니라 선물이다.

한라산 아래 맑은 물의 대명사 교래리

삼다수 숲은 예전에 중산간을 호령했던 테우리(말 몰이꾼)와 사농바치(사냥꾼)들이 다녔던 길을 활용해 조성한 숲길이다. 인근에는 제주 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제주물홍보관과 제주삼다수 공장이 있다. 숲을 향해 걸어가다 보면 교래리에 상수도가 공급되기 전 이 마을 주민들이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로 사용하던 ᄑᆞ리수(파란물)도 볼 수 있다. 삼다수 숲길의 처음은 1970년대에 심어진 삼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그 뒤로 조릿대길과 활엽수림이 이어진다. 봄에는 복수초 군락이 아름답고, 여름에는 산수국 군락이, 가을에는 천미천 하천을 따라 물드는 단풍이 절경을 이루는데 천미천을 따라 걷는 지질트레일 여행도 즐길 수 있다.
누구든 하루 안에 교래리를 다 둘러보고 가겠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버리는 것이 좋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따라, 발길이 허락한 만큼 눈길에 보여지는 만큼 청정한 교래리를 살펴보고 다시 또 떠나오겠다는 들뜬 희망을 가져보는 곳, 언제든지 다시 오고 또 오고 싶어지는 곳이 바로 한라산 맑은 물줄기가 흐르는 마을 교래리다.
  • 삼다수공장전경
    ↑삼다수공장 전경
  • 삼다수숲(천미천)
    ↑삼다수 숲(천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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