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래리 마을을 찾아가다 보면 날렵하게 솟아오른 삼나무의 행렬이 이어진다. 그 끄트머리에 삼다수마을 초입임을 가르쳐 주는 안내판이 보인다. 그리고 유유자적 풀을 뜯는 초원의 산책자 말들도 보인다. 진동하는 초록의 내음과 쭉 뻗은 시야가 도심 속에 찌든 몸과 마음을 한결 가볍고 상쾌하게 해준다. 이젠 그만 가볼까 하는 순간 뺨에 얹어오는 살랑거리는 바람 소리, 넓게 펼쳐진 억새 숲이 온통 황금빛 춤판이다. 저 멀리에는 심지어 한라산과 오름들이 당당하게 멋을 부리고 있다. 맑은 공기를 힘껏 들이 마시고 큰 숨을 시원하게 뱉어냈다. 무언가 후련해지는 기분이 든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명소답게 교래리 마을은 초입부터 마음을 사로잡는다. 교래리는 약 700여 년 전 화전민들이 들어와 마을을 이루기 시작했다고 한다. 교래리 옛 이름 ‘ᄃᆞ리(도리, 다리)’의 유래는 한라산으로부터 흐르는 크고 작은 하천의 다리를 건너서 마을 간을 오고 다녔기 때문이라는 설과 마을의 남서쪽(대원목장)에서부터 하동(뒷숭문)에 이르는 약 1km의 긴 암반을 다리 삼아 건너다녔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그래서 다리 교(橋) 올 래(來) 자를 써서 ‘교래리’라 부르게 되었다. 삼다수마을이라는 명칭은 1998년부터 교래리 마을에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개발공사가 들어서면서 행정구역명과 제품명을 합친 ‘교래 삼다수마을’로 부르기 시작하면서다. 어느 하나 유심히 보지 않고는 지나칠 만한 곳이 없을 정도로 교래리는 곳곳에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다채롭고 흥미롭다. 교래 사거리를 중심으로 북쪽 방향으로는 제주돌문화공원, 교래자연휴양림 남쪽 방향으로는 삼다수 숲, 삼다수 공장, 제주경주마육성목장 동쪽 방향으로는 토종닭 특구, 조천초등학교 교래분교, 산굼부리 그리고 서쪽 방향인 교래입구 비자림로에는 사려니 숲이 있다.
↓교래입구 비자림로에서 삼다수마을 초입전경
↑삼다수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