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3월 첫 출시 이후 20여 년간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제주삼다수. 그 배경에는 첫 제품 생산을 담당한 L1, L2(Line1, Line2) 설비가 있다. 아무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던 먹는샘물 시장 진출의 선봉을 담당하며 먹는샘물 역사의 한 획을 그은 것. L1, L2 설비는 0.33ℓ부터 2.0ℓ까지 5개 품종을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라인으로 제주삼다수가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생산량 증대는 물론 매출신장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L1, L2 설비가 노후화되면서 선봉의 자리를 새로운 스마트팩토리에 내어주고, L1, L2 설비는 저속, 소량생산 위주로 바뀌어 충실히 그 역할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계속 노후되는 설비를 그대로 운영할 수는 없었다. 작업환경의 안전성, 품질 강화, 안정적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설비 리모델링은 필수였다. 제주개발공사는 2019년 6월 L2 설비 리모델링 계획을 수립하고 보고와 심의를 거쳐 발주를 완료, 2020년 10월부터 설비를 반입해 설치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L2 설비는 *6품목 생산이 가능한 유연생산 시스템을 갖췄다. 모든 설비를 전자식 자동설비로 설계해 작업환경 개선은 물론 오염을 미리 방지하고 근무자의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생산된 공병이 라인 생산공정으로 바로 이송되는 원스톱 방식으로 불량률을 대폭 줄이고, 2중 세척방식을 도입해 생산 중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 공사는 2021년까지 설비 리모델링을 마치고, 기존 L2 설비를 보관해 차후 제주삼다수의 상징적인 역사로 전시할 계획이다.
*6품목 : 0.33L, 0.5L, 1.0L, 1.5L, 2.0L 등
*본 칼럼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강화 이전에 진행했으며, 촬영 전후 참가자, 스태프 전원의 방역을 실시했습니다.
L2 설비는 전 세계에 제주삼다수의 이름을 알린 의미 있는 설비입니다. 이제 L2 설비는 그 목적을 달성하고 철거를 통해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L2 리모델링을 위해 불용과 처분을 결정해 L2 리모델링의 기반을 다져준 허상호 과장, 김대욱 대리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 바톤을 이은 다음 주자인 김성범 과장과 강호철 대리가 새로운 설비 도입에 주력하여 L2 리모델링의 주 목적인 유연생산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정착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