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쿰다(제주를 품다)제주 문화 돋보기

제주 문화 돋보기

제주도 전통기술, 옹기장&초가장
제주도는 제주의 전통 기술과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를 지정하고 있다. 1호 무형문화재 해녀노래를 비롯해 영감놀이, 송당리마을제, 제주큰굿 등이 지정되어 있다. 이처럼 대부분 노래나 굿, 의식 등이 지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특별한 기술이 지정된 경우도 있다. 바로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14호 ‘제주도 옹기장’과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19호 ‘성읍리초가장’이 그것이다. 각각 어떤 특징과 의의가 있는지 살펴보자.
편집실 사진출처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허벅을 중심으로 자리 잡은 ‘제주도 옹기장’

제주도 옹기장은 서귀포시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옹기그릇 제작 기술 또는 그 기술자를 의미한다. 특징이라고 하면, 철분이 많이 포함된 점토를 사용하기 때문에 표면이 짙은 붉은 색이나 노란색이 감도는 갈색을 띤다는 것이다. 또 가마 안에서 탄 장작의 재가 그릇의 표면과 반응해 유약을 바르지 않고도 자연유의 광택이 난다는 점이 제주도 전통옹기의 특징이다.

제주도 옹기장은 2001년 8월 16일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14호로 지정될 당시 명칭이 ‘제주도 허벅장’이었다. 제주 옹기 자체보다는 허벅으로 대표되는 문화와 기술의 가치를 보존해야 할 전통문화로 보았기 때문이다.
2007년 7월 11일에는 옹기를 만드는 집안에서 태어나 15세부터 옹기 만드는 기술을 익힌 신창현 씨가 ‘제주도 허벅장’ 보유자로 지정되었다. 이로써 허벅 원형의 보존과 전통적인 제작 기술을 이어 가게 되었다.

2011년 9월 27일에는 지금의 명칭인 ‘제주도 옹기장’으로 문화재 명칭을 변경하고 기능별로 전승 종목의 지정 범위를 확대했다. 즉 굴(가마)의 보수 관리 기능을 가진 ‘굴대장’, 흙을 선별하고 고르는 기능을 가진 ‘질대장’, 옹기 성형 기능을 가진 ‘도공장’, 건조된 성형 옹기를 굽는 기능을 가진 ‘불대장’으로 각 기능마다 중요성을 인정하고 보유자들을 지정했다. 현재 굴대장 김정근, 질대장 이윤옥, 도공장 부창래, 불대장 고달순 씨가 각각 지정되어 있다.
제주도 옹기 성형
↑제주도 옹기 성형
제주도 옹기장
현재 제주 지역에서의 옹기 제작은 1960년대 말을 기점으로 하여 점차 쇠퇴했다가 최근 들어 젊은 도예 전수자들이 나타나면서 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중이다. 또한 옹기장 기능 보유자인 신창현 씨는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에 제주 전통 가마인 노랑굴(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58-1호)과 검은굴(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58-2호) 인근에 거주하면서 허벅의 원형 보존과 전통적인 제작 방법을 전승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과거 제주도에는 옹기일을 하기 위한 ‘계’를 조직해 공동으로 운영하는 ‘굴제’가 있었는데 오늘날 제주도의 옹기문화와 공동체 문화를 공유하며 전통을 이어기 위해 (사)제주전통옹기전승보존회가 중심이 되어 ‘제주옹기굴제’ 행사를 열고 있다. 이후에도 제주의 생활 옹기를 만들었던 전통 가마 노랑굴에서 옹기 만드는 과정을 재현해보고, 지속적인 전승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주 옹기 배움터를 상시 운영하는 등의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옹기 노랑굴 중불때기
↑옹기 노랑굴 중불때기
가마 속 옹기 재임
↑가마 속 옹기 재임

제주 원형의 초가 복원하는 ‘성읍리초가장’

주거 양식을 결정하는 데에는 기후와 재료의 공법 등의 물리적 요소와 종교·경제 등의 사회적 요소가 함께 영향을 끼친다. 제주도의 초가는 재료의 측면에서나 문화적 측면에서 육지의 그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통 초가의 원형을 보존할 수 있는 설계와 보수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의 전통 초가를 짓는 기술과 전통문화를 보존하기 위하여 2008년 4월 18일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19호로 ‘성읍리초가장’을 지정했다. 실제로 뛰어난 기술을 가진 장인으로, 2011년 목공 분야 현남인, 석공 분야 강창석, 토공 분야 김권업, 모공 분야 강임용 씨를 보유자로 지정했으며,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성읍 민속 마을 보존회를 보유 단체로 삼아 전승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현남인 보유자의 보조기술자였던 홍원표 씨가 기술을 전수받아 목공 분야 보유자로 지정되어 있다.
성읍리초가장
성읍 민속 마을 초가지붕 잇기
↑성읍 민속 마을 초가지붕 잇기
성읍 민속마을 전통 초가 전경
↑성읍 민속마을 전통 초가 전경
제주의 초가는 화산섬이라는 특징 때문에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했다. 어느 지역에서나 채취가 가능하고 가공이 비교적 쉬운 현무암과 한라산 초원 지대에서 자라는 새(띠)가 주요 재료로 활용되었다. 지붕은 자연 초재(말린 식물)이기 때문에 2년에 한 번씩 10월에서 12월 사이에 교체했다.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이기 때문에 지붕의 모양새는 바람과 오랜 세월 동안 싸우면서 살아 온 제주인의 삶 그 자체를 잘 표현하고 있다. 제주 초가의 지붕 형태에서 볼 수 있는 완만한 지붕물매, 두꺼운 지붕이엉, 지붕을 잡아맨 집줄, 짧은 지붕의 처마 등이 모두 제주의 강한 바람을 고려한 결과이다. 그밖의 특징으로 풍차(風遮)와 벽체를 들 수 있다. 바람과 관련된 것으로, 풍차는 상방 처마에 설치되어 차양 기능뿐만 아니라 강한 비바람을 막을 수 있다. 벽체는 이중벽으로 나무와 흙으로 축조된 주벽체와 자연석 현무암으로 축조된 외벽으로 구성되어 있다. 건물 배치는 마당을 중심으로 하여 안거리는 부모 세대, 밖거리는 자녀 세대로 공간을 구분하고 있는 것 또한 제주 초가의 특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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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7 June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