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을 중심으로 자리 잡은 ‘제주도 옹기장’
제주도 옹기장은 서귀포시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옹기그릇 제작 기술 또는 그 기술자를 의미한다. 특징이라고 하면, 철분이 많이 포함된 점토를 사용하기 때문에 표면이 짙은 붉은 색이나 노란색이 감도는 갈색을 띤다는 것이다. 또 가마 안에서 탄 장작의 재가 그릇의 표면과 반응해 유약을 바르지 않고도 자연유의 광택이 난다는 점이 제주도 전통옹기의 특징이다.
제주도 옹기장은 2001년 8월 16일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14호로 지정될 당시 명칭이 ‘제주도 허벅장’이었다. 제주 옹기 자체보다는 허벅으로 대표되는 문화와 기술의 가치를 보존해야 할 전통문화로 보았기 때문이다.
2007년 7월 11일에는 옹기를 만드는 집안에서 태어나 15세부터 옹기 만드는 기술을 익힌 신창현 씨가 ‘제주도 허벅장’ 보유자로 지정되었다. 이로써 허벅 원형의 보존과 전통적인 제작 기술을 이어 가게 되었다.
2011년 9월 27일에는 지금의 명칭인 ‘제주도 옹기장’으로 문화재 명칭을 변경하고 기능별로 전승 종목의 지정 범위를 확대했다. 즉 굴(가마)의 보수 관리 기능을 가진 ‘굴대장’, 흙을 선별하고 고르는 기능을 가진 ‘질대장’, 옹기 성형 기능을 가진 ‘도공장’, 건조된 성형 옹기를 굽는 기능을 가진 ‘불대장’으로 각 기능마다 중요성을 인정하고 보유자들을 지정했다. 현재 굴대장 김정근, 질대장 이윤옥, 도공장 부창래, 불대장 고달순 씨가 각각 지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