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뚝 솟은 두 섬 사이로 빨갛게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는 형제섬 일출도 장관이다. 형제섬은 바다 한가운데 나란히 선 2개의 섬이 형제처럼 보인다고 형제섬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형제섬 일출은 사계해안가도 좋지만 인근 송악산에 올라 바라보는 것도 좋다. 송악산은 한라산, 산방산과 함께 오름이 아닌 ‘산’이라는 명칭이 붙은 곳으로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경치가 그만이다.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 바다 너머 형제섬, 가파도, 마라도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송악산은 소나무숲길이 잘 갖춰져 있어 해송산림욕장으로도 불린다. 해안선을 따라 걷는 올레길도 산책하기 좋다.
제주의 설경 하면 한라산을 손꼽지만, 막상 한라산 등반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크다. 명품 숲길로 손꼽히는 사려니숲의 풍광도 설경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특히 눈이 오면 15km의 삼나무 산책길이 북유럽의 숲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변신한다. 눈부신 은빛 설경과 나뭇가지를 따라 하얗게 부서지는 눈을 맞으며 걸으면 겨울왕국으로 성큼 들어설 것 같은 착각이 든다. 한라산을 오르지 않고서도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포인트로 마방목지가 있다. 평소에는 너른 초원을 배경으로 한가로이 노니는 말을 찍을 수 있는 명소이지만, 눈이 오면 제주 최고의 눈썰매장이 된다. 넓은 평지 곳곳에 낮은 언덕이 있어 안전하게 눈썰매를 즐길 수 있다.
용눈이오름은 제주 오름 중에서도 쉽게 올라갈 수 있는 오름이지만, 정상에서의 풍경은 만만치 않다. 맑은 날이면 내륙쪽으로는 한라산과 백약이오름, 높은오름, 다랑쉬오름 등이 펼쳐지고 동쪽으로는 제주의 동쪽 바다와 성산일출봉, 지미봉, 우도까지 눈에 들어온다. 이런 특징 때문에 용눈이오름은 제주의 오름 중에서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오름 중 하나다. 가을 억새와 일출 풍경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해서 겨울이면 일출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찍 찾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용눈이오름의 매력은 바로 밤에 펼쳐진다. 거칠 것 없이 탁 트인 풍경 위로 쏟아지는 별빛을 만끽할 수 있는 것. 정상에 오르는 데 40여 분밖에 걸리지 않아 어렵지 않게 도전할 수 있는 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