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닥한 제주 마을
도두 마을은 예로부터 물이 풍부하였고 용천수가 마르는 날이 없다. 가뭄 때에는 물이 부족한 인근 주민들에게 물을 나누어 줄 정도로 물 인심이 좋기로 소문이 난 곳이다. 도두항을 빠져나와 도두1동 마을의 벽화 길을 찬찬히 따라 걷는데 거리에서도 물 흐르는 소리가 생생하다. 집 마당, 길거리에서도 물이 넘쳐나는 것이 보인다. 신기한 광경이다. 그만큼 깊은 땅속으로부터 물이 샘솟는다. 도두동 곳곳에 있는 용천수 중에 대표 명물은 오래물이다. 오래물은 도두봉과 더불어 ‘제주시 숨은 비경 31'중 하나로 증보탐라지(1765년)에 오래천(午來泉)은 샘물 맛이 매우 달고, 수맥은 오방(五方·다섯 갈래)으로부터 솟는다 해서 ‘오래물’이라고 불려지게 됐다고 기록이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