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시대, 돌문화의 현대적 가치
↑ 현대 건축물과 조화를 이룬 전통 돌담
제주의 돌문화는 2013년 밭담이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호로 지정되고, 2014년에는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면서 그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자연 재료를 활용한 지속가능한 건축 방식, 지역 환경에 최적화된 설계, 에너지 효율성 등 현대 친환경 건축이 추구하는 가치를 이미 담고 있기 때문이다.
밭담의 방풍 원리는 현대 건축에서 바람길 설계에 응용되고 있으며, 돌담의 축열 효과는 패시브 하우스의 원리와도 연결된다. 또한 돌담 사이의 틈새는 작은 동식물의 서식지가 되어 생물다양성 보존에도 기여한다.
화산섬의 거친 환경에서 돌과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창조한 제주 사람들. 단단하고 변하지 않는다고 여겨지는 돌이 제주에서는 사람들의 손길에 의해 유연하게 재탄생하며 삶의 일부가 되었다. 제주의 돌문화는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지혜의 결정체로, 기후변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소중한 영감을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