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쿰다(제주를 품다)청정 제주 다시 보기

청정 제주 다시 보기

식물의 천국 제주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관광객들은 제주의 인상 깊은 점 가운데 하나로 가로수를 꼽기도 한다.
제주의 얼굴인 형형색색 가로수를 찾아 보고, 지나치는 가로수도 다시 보자.
편집실 사진제주관광공사 외

제주 가로수 현황

지난해 기준, 제주의 수종별 가로수 조성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가로수는 38종으로 총 122,924 그루에 달한다.
이중 치자나무가 18,700 그루로 가장 많았다. 두 번째로 많은 수종은 무궁화로 18,507 그루이고, 이어 왕벚나무가 16,777 그루, 후박나무 11,204 그루, 먼나무 10,656 그루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제주만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특별한 가로수들을 소개해 본다.
  • 우리나라의 제주도 및 보길도, 목포 등 해안지역에서 주로 자생하나, 자생적지라는 제주도에서마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빨간 열매를 매단 나무의 진정한 매력은 멀리서 보야야만 드러난다 해서 먼나무라는 말이 있다. 또 다른 유래로는, 빨간 열매를 드리운 멋을 지닌 나무로, ‘멋’이 ‘먼’이 되어 먼나무로 불리게 됐다는 설이 있다. 제주 곳곳의 가로수로 식재되어 있는데 특히 서귀포의 중산간도로인 제2산록도로의 가로수길이 유명하다.
  • 제주공항에 내리면 가장 먼저 보여 이국적 분위기를 더하는 워싱턴야자는 1980년대부터 제주에 식재됐다. 높이 20m 이상까지 자라며 주로 미국 남서부와 멕시코에 분포한다.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이 이 나무를 좋아해서 기념식수로 그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고 한다. 튼튼한 기둥 모양의 줄기와 부채꼴 모양의 잎이 인상적이다. 한때 제주의 대표적인 가로수로 해안도로와 관광지에서 쉽게 보였지만, 현재는 전체 가로수의 2.7%에 그친다.
  • 관광객들이 제일 인상 깊게 보는 가로수는 단연 하귤나무이다. 이름으로 알 수 있듯 여름에 열매를 맺으며 생명력이 강해 2년까지도 나무에 달려 있곤 한다. 크고 탐스러운 노란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어 따먹어도 되는지 묻는 관광객이 많지만, 관상용 하귤 열매는 맛이 없기도 하거니와 무단 채취가 금지되어 있다. 제주시 신대로 등 제주 전역에서 볼 수 있으며, 특히 서귀포 남원읍 일대에 하귤나무 가로수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 인도가 원산지로, 국내에서는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 지역에 자생한다. 잎이 버드나무 모양이고 꽃은 복숭아의 꽃과 같다는 의미로 유도화라고도 부른다. 꽃은 7~8월에 피어 가을까지 계속되고, 붉은색 또는 백색을 띈다. 양지성 식물로 추위에 잘 견디며 염분과 공해에도 강해 제주의 가로수로 많이 식재됐다. 가지, 잎, 꽃 등은 강심제 및 이뇨제로 이용하기도 한다. 단, 독성이 있어 각 지자체마다 접촉 주의 안내문을 설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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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54 January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