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제를 행하는 장소 ‘포제단’
포제를 봉행하는 장소를 ‘포제단’, ‘마을제단’, ‘포젯동산’이라 부른다. 포제단은 마을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정하는데 흔히 동산(언덕) 위에 있는 곳이 많아 ‘포젯동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포제단은 장방형으로 돌담을 두르고 그 안에 현무암으로 된 장방형의 반석 제단(상석)을 설치해 놓은 것, 반월형 병풍 모양으로 돌담을 쌓고 그 가운데 제단을 설치해 놓은 것, 혹은 두 가지 형이 복합된 것으로 울담을 사방으로 설치하고, 제단 앞에 병풍모양의 돌담을 쌓아 놓은 형태가 있다.
↑포제단
포제단에 제물(祭物)을 진설(陳設)하는 상석(床石)은 하나이거나 둘 이상이 되기도 하는데, 상석의 수는 제사에 모시는 신격(神格)의 수에 따른다. 둘 이상의 상석을 갖고 있는 포제단인 경우 상석들을 한 울타리 안에 나란히 설치해 놓기도 하고, 울타리 안팎으로 나눠 설치하기도 한다. 제단을 울타리 안팎으로 나눠 설치한 까닭은 모시는 신격들의 위계 때문인데, 높은 신격은 울담 안 제단에 모시고 하위의 신격은 밖에서 의례하려는 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