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 안녕하세요? 삼다소담 독자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지난해 9월부터 ‘제주삼다수직장어린이집’(이하 어린이집)의 첫 걸음마를 함께하고 있는 원장 고지현입니다. 제주의 청청자원이자 자산인 지하수로 가치를 창출하여 제주의 미래를 선도하는 공사의 설립 취지처럼 어린이집은
미래의 자원인 어린이에게는 양질의 교육과 안정된 보육을 제공하여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발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더불어 공사 직원들에게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여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유희실에서 원장님과 한 컷
↑제주삼다수직장어린이집 입구
원장님은 어떻게 함께 하게 되셨나요?
저는 지난 20여 년간 제주와 호주, 서울과 경기의 유아교육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에 기쁨과 보람을 느끼며 지내왔습니다. 하지만 타지에서 일과 육아로 고군분투하다보니 힘에 부쳤던 모양이에요. 그동안 누리기 힘들었던 오전 시간의 여유로움도 경험하고,
엄마 역할에 좀 더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지난 2022년 초, 고향 제주로 돌아왔습니다. 헌데, 제가 쉬는 게 체질에 맞지 않은가 봐요. 문득문득 시끌벅적 생기 넘쳤던 현장이 그리워지는 건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그런 마음이 점점 커져갈 때쯤 저에게 새로운 시작의 기회가 찾아왔고, 지금 그 시작점에서 출발하여 다시 한 번 열심히 달리고 있는 중입니다.
↑제주삼다수직장어린이집 고지현 원장
어린이집 준비과정부터 함께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많이 힘드시진 않으셨나요?
직장어린이집 위탁업체로 모아맘보육재단이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준비작업이 시작됐다고 할 수 있어요.
저는 6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개원 준비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9월 1일 개원을 예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소 짧은 기간 안에 어린이집 인가 준비, 유구물품 준비와 환경 구성, 원아모집과 입소상담, 교직원 채용과 교육 등 해야 할 일도 참 많았고 혹시나 실수할까, 놓치고 있는 건 없을까 하는 마음에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입니다.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던 어린이집을 수도 없이 들락거리며 ‘이 공간들을 어떻게 구성하고 꾸려나갈까?’고민하던 시간, ‘언제 다 치우고 언제 다 채우지?’를 염려했던 시간도 순간, 어느 새 깨끗하게 정리되어 아이들의 공간으로 변해가는 모습에 더 일할 맛이 났고, 이 공간에 채워질 아이들의 소리들을 상상하노라면 설레기도 했답니다. 기다리던 인가증을 받았을 때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누구보다 어린이집 개원에 대한 열의로 이 모든 과정들을 함께한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나 홍주사를 불러주세요!”라고 외치던 홍관홍 과장님과 잔잔한 미소와 꼼꼼한 일처리로 함께 해 주신 강다민 주임님에게 지면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어린이집 소개도 부탁드려요.
삼다수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착안한 샘물반, 송이반, 한라반 총 3개의 보육실과 도서관을 겸한 유희실, 천장이 있어 비가 오는 날에도 놀이할 수 있는 모래놀이장과 데크공간, 하늘 풍경 맛집인 바깥마당, 조리실과 교사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현재 10개월 이상의 0세부터 취학 전 5세까지 총 35명의 영유아가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요. 처음 개원 당시 4명의 0세 영아들과 4명의 교직원으로 시작하여 현재는 9명의 영아들과 7명의 교직원이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곳 어린이집만의 자랑은 무엇인가요?
첫 번째는 ‘선생님’입니다. 연말에 한 부모님께서 이런 글을 남겨주셨어요. “아이가 인생에서 처음 만나는 선생님들이 마음이 따뜻한 분들이었으면 좋겠다고 기도했었는데 제 기도가 응답받은 거 같아 참 기뻤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그 글을 읽고 순간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감정이 벅차더라고요. 제가 곁에서 지켜보며 감탄하고 감사했던 선생님들의 모습이 부모님들께도 그대로 전달된 것 같아, 그 알아차림이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부모상담 때마다 늘 일등으로 하는 자랑이 바로 ‘우리 선생님’입니다.
두 번째는 ‘식생활’입니다. 조리사님의 매직일까요? 선생님들에게 특별한 식습관 지도방법이라도 있는 걸까요? 오전에는 죽과 과일, 점심에는 4찬, 오후간식까지. 가끔 배식된 양을 보면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은 양도 뚝딱! 맛있게 먹으니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간혹 먹기 싫어하는 음식이 나오더라도 멋지게 도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식재료 탐색 오감놀이를 진행하며 건강한 식생활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발달에 적합한 놀이’입니다. 아이들의 삶은 놀이이고, 놀이는 곧 일상이며, 그 시작은 아이들의 흥미와 관심으로 시작되어 집니다. 교사들은 이런 관심을 섬세하게 관찰하여 아이들의 놀이가 배움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특히 모아맘보육재단의 한울프로그램과 스팀 프로그램은 표준보육과정을 토대로 연령별 주안점을 달리하여 아이들의 놀이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직 시작단계이니만큼 다듬어야 할 부분도 많을 텐데요, 계획하고 있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어린이집운영위원회와 학부모 만족도 조사를 통해 어린이집에 필요한 부분 또는 개선점들에게 대해 늘 소통하고 있습니다.
올 2월, 운영위원회의에서 바깥놀이터 구성에 대한 안건 논의가 있었고 공사에서 예산을 확보하여 올해 중 공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오랜 시간 어린이집에서 머무르는 우리 아이들에게 실내에서의 놀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실외활동을 계획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되어 무척 기대가 됩니다. 또한 부피가 크고 다양한 종류의 놀잇감, 교구들을 수시로 교체해 주고 보관해야 하는 어린이집의 특성상 물건을 효율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은 아이들이 규칙적인 일과와 타인과의 교류를 처음 경험하게 되는 곳인 만큼 나름의 교육관이 있으실 것 같아요.
교사 시절부터 하루를 시작하는 저의 다짐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들이 사랑받고 있음을 알도록 사랑하십시오.”라는 돈 보스코 성인의 말씀입니다. 어린이집은 아이가 처음으로 부모가 아닌 선생님, 또래와 함께 생활하며 낮선 환경에서 규칙적인 일과를 경험하는 곳인 만큼 오랜 시간 아이들과 함께하는 교사는 무엇보다 ‘따뜻함’과 ‘세심함’이 필요합니다. 나의 속도가 아닌 아이들 저마다의 속도를 알고 기다려주는 시간을 통해 아이 역시 어린이집에서의 하루하루가 선생님을 신뢰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성장의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끝으로 앞으로의 포부와 학부모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남겨주세요.
저의 어린이집 운영의 세 가지 목표는 “어린이집을 안정(安定)시키고, 어린이와 교직원 모두 안전(安全)하게 생활하고, 그래서 부모님이 안심(安心)하는 어린이집을 만들자,”라는 삼안(三安)입니다.
이제 시작한 지 8개월여가 지났지만 언제나 매일이 새 날처럼 앞의 세 가지 목표를 지켜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유아교사를 꿈꾸며 “교육은 마음의 일”이라는 기조로 교사에서 원장으로 성장해왔습니다. 앞으로도 지금 저에게 주어진 역할과 우리 아이들과 교직원, 그리고 부모님께 마음으로 정성을 기울이고, 애정을 갖고 바라보고, 세심히 듣고 나누며 소박하지만 소중하게 하루하루를 채워나가려 합니다. 종종 산책 나온 아이들과 마주칠 때마다 반갑게 인사해 주시고 어린이집 일이라면 아낌없이 지원해 주시는 공사 직원 분들께도 늘 감사드리며, 아이들의 ‘자라남’과 학부모님을 포함한 공사 직원 분들의 ‘응원’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는 저희 어린이집에 계속 관심 가져주시고 소중한 자녀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해 주세요. 넘치게 사랑하고, 넘치게 사랑받는 어린이집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주삼다수직장어린이집 많이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