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수가 많아
사람이 모여 살았던
조천읍
용천수는 제주도 지역 대수층을 따라 흐르는 지하수가 암석이나 지층의 틈새를 통해 지표로 솟아나는 물로, 제주도에서는 ‘산물’, 표준어로는 ‘샘’이라고 할 수 있다. 옛날 이 마을에 식용수로 사용되었다. 조천읍은 제주도의 중요 방어지이기도 했지만 용천수가 많아 사람들이 모여 터를 잡은 곳이기도 하다.
제주도의 용천수는 3단계로 엄격하게 구분되어져 있었는데, 1단은 식수, 2단은 생활용수, 3단은 설기지물로 쓰도록 했다. 이는 용천수가 마을 주민의 생명수였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공간이었던 까닭이다. 그러나 지금은 무차별적인 난개발로 용천수가 고갈되어가고 있다. 게다가 가축분뇨, 농약, 비료 등으로 인해 수질이 나빠져 해양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어 보호와 관리가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조천읍 용천수탐방길은 용천수마다 번호가 지정되어 있는 안내 표지판이 있어서 찾아다니기 쉽다. 그중 용천수의 양이 제일 많고 넓고 커서 여자들이 목욕을 하던 곳인 ‘큰물’이라고 불리던 여탕과 ‘족은돈지’라고 불리던 남탕, 개낭개얼물, 절간물, 엉물, 두말치물, 자리물 등 용천수의 용도와 모양에 따른 독특한 이름이 붙어져 있어 알아가며 보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