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DC Topic삼다소담이 만난 사람들

삼다소담이 만난 사람들

같이 만드는 가치있는 교육의 장 서귀포 오석학교
우리주변에는 여러 이유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분들이 많다
이런 분들에게 교육의 장을열어 새로의 배움의 기회를 위해 서귀포 오석학교가 있다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과 배움에 목마른 학생들이 모여
57년동안 운영되는 서귀포 오석학교를 만나보자
편집실 사진서귀포 오석학교
안녕하세요 선생님! 먼저 오석학교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 부탁 드립니다
서귀포오석학교는 1960년대 후반 사회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절에 배움의 기회를 포기해야만 하는 불우한 청소년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지역의 뜻있는 분들이 함께하여 서귀포재건학교 설립위원회가 만들어져 (사)재건국민운동중앙회에 설립 신고되었고, 1967년 4월 전국에서는 최초로 승인된 서귀포재건학교가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1986년도에 제주도 교육청에 학교형태의 평생교육시설로 신고가 되면서 지역 내 저학력 성인학습자와 다문화 가정, 학업중단 청소년 등 교육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누구에게나 균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민 주도의 자발적 교육기부 자원봉사활동이 현재까지 58년째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석학교에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어릴 적 꿈이 선생님이 되는 것도 있었고, 20대 후반에 지역사회에 뭔가 도움이 될 만한 일을 찾던 중에 지인의 권유로 오석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 시절 오석에 푹 빠져서 청춘을 다 바친 거 같습니다. 덕분에 가정도 꾸리게 되어 감사하고요. 자원교사 활동을 약 10년 정도하고 2009년부터 지금까지는 직원으로 일하며 학생분들과 자원봉사 선생님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학교를 운영하며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2008년 쯤 학습자는 점차 많아지고, 또 보조금 지원에 따른 행정 업무 일처리는 더 까다로워졌는데요. 이런한 일들을 자원봉사자들 활동으로는 한계가 느껴졌어요. 그래서 자원봉사자 중 한 명을 상근직으로 채용했는데 1년만에 그만뒀어요. 학교에는 여전히 상근직이 필요해서 제가 하던일을 그만두고 오석학교 에서 직원으로 일하게 되었어요. 당시에는 지자체나 정부에서 아무런 인건비에 대한 지원없이 후원금들만 모아서 지급돼야 하는 상황이여서 언제나 급여에 대해 불안한 상태였죠. 그럼에도 저는 오석과 함께하는 시간이 보람 있고, 큰 보상을 원해서 오석을 택한 것도 아니여서 저에게 주어진 일들을 열심히 하며 나름 성과도 내고 몇 해 전부터는 비록 넉넉하진 않지만 제주도에서 정한 생활임금을 적용해 그나마 인건비를 안정적으로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직원 한 명을 더 채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죠^^ 직원 한명과 두명의 차이가 어떨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그럼. 지금까지 많은 학생들이 졸업했는데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나요?
많은 학생들이 저마다의 다양한 사연을 갖고 오고 갑니다. 그 중 한 분을 소개해 드리면, 이분은 60대 중반의 늦은 나이에 입학했습니다. 글은 어느정도 읽고 쓰기가 가능하여 입학하자 마자 초졸 검정고시 과정에서 시작하셨는데 1년만에 검정고시를 합격 하시고, 종졸과정도 열심히 공부하셔서 중졸 검정고시 역시 1년만에 합격 하셨습니다. 그 후 고졸과정에 진급하셔 1년만에 고절 검정고시 역시 합격 하셨습니다. 이 분이 연세가 있으셔서 문제지나 책을 눈 바로 앞에서 보셔야는데도 불구하고 3년만에 초 중 고 학력을 취득해 내신거죠. 여기서 멈추지 않고 대학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셔서 2년동안 낮에는 과수원에서 일하시고 야간에는 대학을 하루도 빠짐없이 다니셨어요. 그리고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 까지 취득하면서 대학을 졸업하셨습니다. 오석학교를 찾아오시기 전까지 매일 우울증으로 잠도 못이루었는데 학교에 다닌 이후 우울증을 생각할 겨을도 없었다며 오석학교가 우울증 치료약이었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리고 배움을 잠시 멈추니 다시 우울증이 찾아오는것 같아 지금은 오석학교에 다시 나와 스마트폰과 영어 기초를 배우고 계십니다. 배움이라는게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어 늙어 죽을때 까지 다 못 배울거 같다며 아쉬워 하며 평생교육 삶을 실천하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오석학교를 자랑해 주세요
오석학교는 제주지역을 넘어 나라에서 인정받은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 평생교육기관임을 자부합니다. 이를 증명하는 것이 국가에서 수여하는 최고상을 분야별로 몇 개 받았는데요. 먼저 2015년도에 제12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에서 최고의 상인 대상을 받는 순간이었어요. 평생교육은 나라에서 운영되기도 하고, 광역자치단체와 시군구 지자체에서도 운영되고, 대학, 사업장 등 좋은 시설과 예산, 인력 등 많은 지원을 받는 곳이 있는 반면, 오석은 넉넉하지 못한 시설과 환경 속에서 오로지 시민이 함께한 역사를 인정받아 수상한것에 대해 너무 감격해서 눈물을 쏟았던게 생각납니다.
그리고 오석학교에는 부설로 새마을작은도서관이 있는데요. 전국에 있는 1230여개의 작은도서관을 대상으로 매년 경진대회를 열어 운영평가를 하는데 2020년도에 전국 최우수상을 수상했던 것이 기억 납니다. 당시 코로나로 대부분 문을 닫은 상황이었지만 오석새마을작은도서관은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조심히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어져 얻게 된 어찌보면 조용히 따낸 최고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난해에 대한민국자원봉사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오석의 57년 동안 흘린 땀과 헌신 등에 대한 역사를 정부에서 인정해 주어 받은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상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지난해에 제주지역에서 최고 권위가 있는 영예의 문화상을 교육부문에서 수상했는데 시상식이 엄청나게 성대하게 개최되어 깜짝 놀랐었는데 오석학교가 호명되는 순간 무척 뿌듯했습니다.
끝으로 배움이 필요한데 망설이는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작년 정부에서 주관한 세미나에서 의학 전문박사가 고령자의 지속적인 학습 참여의 효과가 치매를 예방하고, 진단을 늦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국내 대학뿐만 아닌 외국 대학에서 연구되어 논문 발표되었다는 내용으로 강연을 하였습니다. 요새 주변에서 가장 염려하는 부분이 나이가 들어 치매에 걸리고, 이로 인해 요양원 생활 해야 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과 고민이 본인뿐만 아니라 자녀분들의 큰 고민인 거 같습니다. 이렇듯 배움은 치매 예방을 해줄 뿐만 아니라 앞서 말씀드렸지만 우울증을 치료해 주는 돈 안내고 얻을 수 있는 통치 약입니다. 앞으로는 기초문해교육과 더불어 스마트폰 및 키오스크 등의 디지털기기 활용과 AI 정보 활용 등에 대한 학습과 배움이 급변하는 시대에 꼭 필요한 교육이 될 것입니다. 그래야만이 생활하는데 불편을 덜고 잘 활용되어지면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배움과 학습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서귀포 오석학교는 1년 3학기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신입생 모집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서귀포 오석학교 홈페이지나 전화번호 762-2487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끝으로 오석학교 학생들의 다양한 작품을 보면서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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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55 March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