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쿰다(제주를 품다)제주 문화 돋보기

제주 문화 돋보기

숨비소리가 끊이지 않는 제주의 바다를 위해
‘저승에서 벌어 이승에서 쓴다’는 해녀들 사이의 속담이 있다.
물질이 생(生)과 사(死)를 넘나드는 위험한 일임을 의미한다.
그래서 매년 해녀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바다를 관장하는
용왕신에게 안전과 풍어를 기원한다. 제주 해녀의 염원이며 역사인 해녀굿을 소개한다.
편집실 사진제주관광공사

35개 마을에서 봉행되는 해녀굿

↑ 영등굿 영등송별제
매해 탐라입춘굿이 끝나고 나면 음력 1월 초부터 3월까지 약 두 달간 해녀굿이 봉행된다. 올해도, 지난 2월 6일 남원읍 신례리를 시작으로 35개 어촌계에서 4월까지 진행되고 있다. 해녀굿은 물질의 무사안녕과 풍어를 기원하기 위한 전통 무속의례로 용왕굿, 영등굿, 잠수굿, 해신제, 수신제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다. 해녀굿의 대표격인 영등굿은 풍요를 가져다주는 영등신을 맞이하고 보내는 민속 제례이다. 바람의 신인 영등신이 매년 음력 2월 초하룻날 제주 한림읍 귀덕리 ‘복덕개’ 포구를 통해 제주에 찾아와 곡식과 소라, 전복, 미역 등 해산물의 씨를 뿌리고 15일에 우도를 거쳐 고향으로 되돌아간다고 전해진다. 대표적으로 제주시 건입동의 본향당인 칠머리당에서 열리는 칠머리당영등굿은 영등신에 대한 제주도만의 해녀신앙과 민속신앙이 담긴 굿이다. 우리나라 유일의 해녀굿이라는 점에서 그 특이성과 학술적 가치가 인정되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해녀들의 염원이자 축제

↑ 위미1리 어촌계 해녀굿
해녀굿은 아침 일찍부터 오후까지 이어지는데, 해당 어촌계의 해녀들이 모두 참여하여 정성을 다해 음식을 준비하고 손님을 맞이하며 예를 갖추는 한편, 흥겨운 축제인 듯 춤을 추며 즐기기도 한다. 제주도의 모든 굿은 ‘초감제’로 시작한다. 심방이 굿을 하는 장소와 시간을 말하고, 누가 굿을 하는지, 이 굿을 왜 하는지 등을 읊으며 신들을 불러 제장으로 좌정시킨다. 그 다음은 바다를 관장하는 용왕을 맞아들여 풍어와 무사고를 기원하는 ‘요왕맞이’를 한다. ‘요왕맞이’가 끝나면 해녀 자신의 안전과 식구들의 안녕을 위하여 ‘지’를 준비하여 바다에 가서 던지는 ‘지드림’을 한다. ‘지’는 쌀과 흰밥, 계란 등의 제물을 나누어 쪼개 주먹만 한 크기로 싼 제물을 가리킨다. 바다의 용왕신에게 지를 만들고 나와 바다에 띄우고 술도 올린다. 지드림 후에는 씨드림이 진행되는데, 일부 해녀들이 바닷가를 한 바퀴 돌며 좁씨를 뿌린다. 좁씨는 해산물의 씨로 해산물이 고루 잘 자라는 것을 상징한다. 그 다음은 나쁜 액을 막고 한 해 동안 무사히 지내기를 기원하는 액막이, 차렸던 제물을 모아 상자에 담고 바닷가로 나가 멀리 띄워 보내는 배방선을 끝으로 굿은 마무리된다. 지역에 따라 순서가 추가되거나 생략되기도 한다.

살아있는 제주의 문화유산, 해녀

↑ 물질 나가는 해녀들
제주도는 해녀굿이 제주 해녀의 전통과 가치를 보존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 2017년 ‘제주특별자치도 해신제 봉행위원회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제례비용 일부를 지원하며 해녀굿이 지속적으로 전승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렇듯 해녀굿은 단순히 무속이라기보다 제주의 토속 문화와 해녀 공동체를 이해하고 제주의 각 지역과 세대를 결집시키는 ‘장(場)’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신들의 고향’이자 ‘해녀의 섬’인 제주 전통문화의 정체성을 또 한 번 확인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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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56 April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