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소담이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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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된 애월을 만들고 싶어요” 애월읍주민자치위원회 고정학 위원장

‘제주도 애월읍은 총 26개의 마을로 이뤄져 있다. 주민 4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농사를 짓고 살아간다. 행정권역으로 한데 묶여져 있긴 하지만 생활권도, 취향도 제각각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애월읍’이라며 함께 어우러지길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 최근 애월읍 살리기 프로젝트 ‘Let’s On Air 애월’를 통해 하나된 애월을 만들어가고 있는 애월읍주민자치위원회 고정학 위원장을 만났다.

글편집실 사진정익환

애월읍주민자치위원회 소개 부탁드립니다.

주민자치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읍 · 면 · 동의 문화 · 복지 및 자치 기능 강화를 위해 주민자치센터 운영 등에 관한 사항을 심의 · 의결하는 자문 기구 형태의 조직입니다. 즉, 주민 복지나 문화활동, 지역 공동체 관련 활동을 비롯해 읍사무소의 주민자치 예산 편성이나 시행제도 등을 검토하고 자문하는 곳입니다. 특별히 행정권한이 부여되지 않았지만 주민자치센터와 함께 일하는 주민대표 단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애월읍주민자치위원회는 거주지 주소가 애월읍으로 되어있는 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현재 13기 위원회가 활동 중이며, 임기는 올해 12월 31일까지입니다. 14기 위원회는 아마 올해 연말 공고를 통해 위원을 모집하게 될 것이고요, 무작위 방식으로 35명 내외의 위원이 선정될 예정입니다. 기수별 임기는 2년입니다.

↑애월읍주민자치위원회 고정학 위원장

위원회의 대표적인 활동을 꼽는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위원회의 활동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을 꼽으라면 단연 ‘농수축박람회’입니다. 이름 그대로 농산, 수산, 축산물이 한 데 모인 행사인데요. 관내 농업인들이 자체 생산한 품목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향토음식도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입니다. 해마다 행사에는 제주도지사님을 비롯한 기관장 분들과 애월읍 자치단체들이 함께 참여해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2023 농수축박람회 현판

↑농수축박람회에 참가한 농가와 주민들

특별히 박람회를 개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애월읍 주민 대다수가 농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생산되는 품목 중 당근을 제외한 거의 모든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감귤은 물론이고 양배추, 브로콜리, 체리, 샤인머스캣 등등 다양합니다. 농가 대부분이 연령대가 높기도 하고, 다들 열심히 생산만 하지 판매나 홍보에는 문외한인 경우가 많다보니 늘 아쉬웠거든요. 박람회 행사를 통해 우수한 농산물도 알리고, 자생력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APEC 2025 유치 기원 플래그

↑농수축박람회 이벤트

농가를 살리기 위해 ‘2024 Let’s On Air 애월’ 프로그램도 시작하셨어요.

네, 맞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머스 등을 활용해 관내 소상공인의 홍보와 판매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SNS나 온라인 마켓을 이용한 판매에 어려움을 느끼고 도전하지 못하는 주민들에게 용기와 기회를 제공해드리고 싶어 마련한 프로그램입니다. 생각보다 주민들 반응도 뜨거워서 3월 말까지 수강생을 모집할 계획이었는데, 모집을 시작한지 10여일만에 정원이 마감되었답니다.

↑온라인 판매 교육을 지원하는 <2024 Let’s On Air 애월>

향후 프로그램 진행 내용과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오는 4월 15일부터 11월까지 7개월간 교육이 이뤄집니다. 평일 오전/오후, 주말 3개 반으로 나눠 소셜미디어 교육, 챗GPT를 활용한 마케팅 교육, 라이브커머스 개설 및 판매교육이 진행됩니다. 수업은 월 2~3회, 매회 2시간가량 진행되며,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강사분들이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합니다. 이번이 첫 시도이고, 낯선 분야에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난이도를 쉽게 가져가려고 하고,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추가 강의 개설 등에 대해 고민해볼 계획입니다.

실제 주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렇게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수익을 창출해내려면 판로를 다각화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해보지 않은 방식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를 통해 배우고, 필요성을 깨달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다행히 주민들 반응도 좋고, 기대도 많이 하시는 것 같아 저희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추진하시는 행사나 프로그램 모두 ‘애월읍 살리기’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함께 잘 살자’, ‘함께 힘을 모아보자’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애월읍은 26개 마을에 4만명이 거주하는 행정구역입니다. 부녀회, 청년회 등 자치단체만 해도 46개가 있어요. 각자 사정이 있고, 의견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함께’ 해보자는 마음이 모인다면 큰 시너지가 생길 수 있다고 믿어요. 서로 잘 하는 부분을 도맡아주고, 부족한 부분은 도움을 청하면서 그렇게 하나씩 해 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면, 다른 관외 지역으로 확장할 수도 있고, 결국 제주 전체가 활성화되는 선순환이 이뤄지지 않을까요?

↑위원회 사무처장과 축제 관련 의견을 나누고 있다.

끝으로 계획이나 목표가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올해 위원회 13기 임기 마지막 해이기 때문에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기보다 현재에 충실하면서 펼쳐놓은 과업들을 잘 마무리하려고 해요. ‘2024 Let’s On Air 애월’ 프로그램을 무사히 성료하고, 오는 6월 29일-30일 열리는 농수축박람회도 잘 준비해서 많은 분들이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그밖에 해안가 쓰레기정화활동, 소외이웃 지원 활동 등을 꾸준히 하며 주민과 함께 걸어가는 위원회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애월읍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우리 주민들도 많은 동참 부탁드리겠습니다.

2024 Let’s On Air 애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