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in 제주제주 맛 기행

제주 맛 기행

맛과 향 모두 잡는 제주귤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황금향
귤은 크게 감귤류와 만감류로 나눌 수 있다. 밭에서 키워내는 감귤류와 달리 대부분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어 충분히 익은 뒤 수확하는 것이 만감류다. 대표적인 것이 한라봉부터 천혜향, 레드향, 황금향 등이다. 겨울철이면 우리 손을 노랗게 물들이며 입을 즐겁게 해주는 귤. 이름처럼 다양한 역사와 특징에 대해 알아보자.
편집실 사진제주관광공사

청견오렌지+폰칸, 한라봉

우리나라에서 귤이 재배되기 시작한 역사는 제법 길다. 기록에 따르면 삼국시대부터 재배되었는데 일본 야사(野史)인 비후국사(肥後國史)에 삼한(三韓)으로부터 귤을 들여왔다고 나온다. 우리나라 최초의 기록은 백제 문주왕 2년(476년)에 탐라국에서 공물을 받았다는 기록이다.
우리가 흔히 먹는 감귤은 ‘온주밀감’인데, 1911년 일본에서 도입되어 일제강점기를 기점으로 우리나라 재배지가 늘어났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맛은 감귤과 비슷하지만 크기가 오렌지에 가까운 만감류가 등장하며 겨울철 간식으로 꾸준히 사랑받기 시작했는데, 그 시작이 바로 한라봉이다.
한라봉은 온주밀감류의 하나인 궁천조생과 트로비타오렌지가 교배되어 만들어진 청견오렌지와 온주밀감류인 폰칸을 교배시켜 만든 품종이다. 이름도 그렇거니와 제주 특산품으로 친숙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고유품종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1972년 일본에서 개발한 품종이다. 제주도에서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들어와서다. 툭 튀어나온 꼭지 부분이 한라산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12월부터 3월에 출하되며, 껍질이 두껍고 울퉁불퉁하다. 1월에서 2월초 사이가 가장 제철.
청견오렌지+폰칸, 한라봉

오렌지+귤, 천혜향

천혜향 역시 일본에서 만든 교배종이다. 1984년 청견, 앙콜(감귤류 교잡)과 머코트(감귤류+오렌지) 이 세 가지 교잡종을 다시 교배해서 만든 품종이다. 우리나라에는 2000년 초반에 들여와 재배되고 있다. 하늘에서 내린 향기이라는 뜻의 이름처럼 향이 아주 풍부하다. 더불어 단맛이 높고, 신맛은 적으며 과즙이 많아 먹기 좋다. 납작한 타원형의 모양이 귤과 비슷하지만 크기는 2~3배 더 큰 것이 특징이며 껍질 얇아 벗겨내기도 수월한 편. 수확시기는 1월부터 4월까지이며, 2월말에서 3월경에 맛이 가장 좋다.
오렌지+귤, 천혜향

한라봉+귤, 레드향

레드향의 이름은 다른 만감류들과 달리 껍질에 붉은 빛이 돌아서 붙여졌다. 한라봉과 온주밀감류인 서지향의 교배종으로 이 역시 1991년 일본 에히매현에서 육성된 품종이다. 우리나라에 들여온 시기는 2009년으로 맛과 크기가 천혜향과 비슷하다. 모양 역시 천혜향과 유사하지만 껍질 색이 더 붉고, 표면이 더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육안으로 구별이 가능한 편이다. 레드향은 잘 익었을수록 더 붉은 빛을 띤다. 수확시기는 12월부터 3월까지로 한라봉과 비슷하며, 1월 중하순부터 2월초까지 가장 맛이 좋아 설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은 편이다.
한라봉+귤, 레드향

천혜향+한라봉, 황금향

천혜향과 한라봉의 교배종인 황금향은 1990년 일본에서 교배를 시도해 2005년 베니마돈나(붉은 여왕)로 품종 등록되었다. ‘부와 명품의 향기’라는 뜻을 가지고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2004년부터 재배 중이다. 형태상 오렌지를 가장 많이 닮은 품종이다. 껍질은 오렌지보다 얇고, 한라봉의 과즙을 품고 있다. 신맛이 거의 없고 달달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과일이다. 수확시기는 7월부터 12월까지로 다른 만감류들보다 긴 편인데, 11월 중순부터 1월 말까지가 제철이다.
천혜향+한라봉, 황금향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만감류 대부분이 일본에서 만들어져 국내로 들여온 품종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개발된 품종도 있다. 단맛이 많고 신맛이 적은 ‘하례조생’, 과즙이 풍부한 ‘윈터프린스’, 고당도 작은 감귤 ‘미니향’, 제주 지역에서 재배되는 레몬 중 ‘제라몬’, 가을에 맛볼 수 있는 신품종 ‘가을향’ 등이다. 기억해두었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되면 꼭 맛보는 기회도 가져보길. 겨울철 향기롭고 새콤달콤한 과즙으로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국민 과일이지만 이렇게 알고 먹는다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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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3 February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