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쿰다(제주를 품다)제주 문화 돋보기

제주 문화 돋보기

제주 읍성 수호신 돌하르방
지난 호에 소개된 제주도 돌담에 이어 제주도를 상징하는 최대 석조물, 돌하르방 역시 대한민국 정부가 선정한 100대 민족문화상징 중 하나이다.
읍성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시작해 오늘날 다양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는 돌하르방은 제주의 살아 움직이는 상징이자 문화이다.
참고자료.전통문화포털 홈페이지(www.kculture.or.kr) > 100대 민족문화상징

출생의 비밀이 있는 석조물

‘돌로 만든 할아버지’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돌하르방의 정확한 기원은 밝혀진 바가 없다. 문헌기록상 1754년 김몽규 목사에 의해 처음 세워졌다고 나와 있다. 또한 조선시대 제주 3읍성 성문 앞에 모두 48기가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읍성 돌하르방은 24기 가운데 1기가 분실돼 현재 23기가 남아있고, 정의현성 12기, 대정현성 12기가 그대로 전해오고 있다.
이처럼 세워진 기록은 있으나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은 정확히 남아있지 않다. 다만 근거가 될 만한 단서를 해양문명사가 주강현 작가가 쓴 ‘우리문화의 수수께끼(한겨레신문사, 1996)’에서 찾아볼 수 있다. 책 내용에 따르면 정의현(지금의 성읍 민속마을) 출신 돌챙이(석수쟁이) 한 명이 남도(육지)를 갔다가 잘 생긴 돌벅수(돌장승)을 만났다. 돌챙이는 다시 제주로 돌아와 보았던 것을 바탕으로 입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가 익혀온 탐라식의 조각형식을 기반으로 해 새롭게 본 남도의 양식을 결합한 것인데, 그것이 돌하르방의 출생 기원이라는 것이다. 조선후기에 전국에 넓게 퍼진 석장승, 또는 벅수와 같은 민중 돌 조각품과 돌하르방의 조형적 공통점이 많다는 데서 돌하르방과 벅수 연관설을 짐작해볼 수 있다.
돌하르방공원
↑돌하르방공원
국립제주박물관-돌하르방
↑국립제주박물관-돌하르방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받는 제주의 상징

돌하르방은 제주 3읍이었던 제주목, 정의현, 대정현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그 외 주변의 마을에서 발견된 것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읍성수호신이었음을 가늠해볼 수 있다. 또한 정낭을 걸쳐놓았던 구멍이 있는 경우로 미루어 보아 수문장 역할도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 3곳의 읍성에 세워진 돌하르방들은 모양새가 각각 다르다. 제주읍성 돌하르방이 일반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형태이다. 다른 하르방들에 비해 높이가 더 높고 얼굴의 주름이 가장 많고 할아버지의 모습을 띄고 있다. 대정현 돌하르방은 다른 돌하르방들에 비해 순한 모습을 띠고 있으며 동그란 눈이 부각되어 있다. 마지막 정의현 돌하르방은 가장 단순한 형태로 다른 하르방들은 기본 틀 외에도 신체나 표정 등에 선을 새겼지만, 딱 필요한 부분만 조각한 느낌이 강하다.
돌하르방공원
↑돌하르방공원
공통점은 현무암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구멍이 뚫려있다. 그러한 현무암의 특징 때문에 투박하면서도 정감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제일 큰 돌하르방은 사람 키의 2배 이상 되는 것도 있다고. 돌하르방의 종류는 손의 위치에 따라 상징하는 인물이 달라지는데, 오른손이 왼손보다 위에 놓인 돌하르방은 문인(文人)을 상징하고 왼손이 위에 놓인 돌하르방은 무인(武人)을 상징한다. 양손이 평등한 돌하르방은 평민 또는 근래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읍성마다 다른 모습이었던 돌하르방의 변신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제주도에 위치한 카카오 본사에는 돌하르방이 노트북을 들고 있다. 제주도의 난타호텔 정문에 있는 돌하르방은 칼춤을 추는 듯한 모습으로 유명하다. 새롭게 각색해 응용하는 사례뿐만 아니라 세계 도시 곳곳에서도 만날 수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독일 로렐라이시, 일본 아라카와구 등 제주시와의 친선우호를 기념하며 돌하르방을 기증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돌하르방은 오늘날에도 대표적인 제주의 상징이자 문화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카카오 본사 돌하르방
↑카카오 본사 돌하르방
난타호텔 돌하르방
↑난타호텔 돌하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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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3 February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