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제주 나들이

깨끗한 용천수가 퐁퐁 솟아나는 남원읍넙빌레물
제주의 물은 지역마다 다양한 모습, 다양한 이야기를 안고 있다.곳곳에서 솟아난 용천수가 제주 사람들의 생명수이자 삶의 터전이 되어주었기 때문이다. 삼다소담 리포터즈가 발로 뛰어 찾아낸 제주의 물 이야기를 들어본다.
글, 사진 김지원 리포터즈(도민기자), 자료 제주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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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천수가 풍부한 마을남원읍 위미리

넙빌레

아침 일찍부터 버스를 타고 약 1시간 20분 정도를 달려 남원읍으로 향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10분 정도 걸으니 탁 트인 바다가 보였고 넙빌레를 바로 찾을 수 있었다.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꽤 세게 불었지만 바다를 따라 걸으니 오히려 답답한게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 이곳은 올레 5코스이기도 해서 꽤 많은 사람들이 해안가를 따라 걷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남원읍 바닷가는 용천수가 풍부한 곳인데, 특히 넙빌레물은 남원읍 위미1리의 서쪽 해안가에서 솟아나는 용천수로 위미 1리 주민들이 여름철 물놀이 때 자주 이용하던 용천수다. 넙빌레물은 넓은 ‘빌레’에서 흘러나오는 물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졌는데, 빌레는 제주도에서 용암이 흐르면서 비교적 평평하게 쌓인 지형을 이르는 용어다. 넙빌레물은 ‘넓고 평평하게 쌓인 용암 암반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물’이라는 의미다.

위미 1리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넙빌레물
↑ 위미 1리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넙빌레물
‘넓고 평평한 암반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물’이라는 뜻
↑ ‘넓고 평평한 암반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물’이라는 뜻의 넙빌레물

깨끗한 물이 펑펑 솟아나는넙빌레물

넙빌레의 물은 일제강점기 때 소주 원수로도 활용됐고, 황하소주의 수질검사 시에는 수질이 매우 좋아 위미리 고망물 대신에 넙빌레물을 떠서 사용했다고 한다. 그래서 “넙빌레물도 고망물이라고 하면 고망물이다.”라는 농담도 전해진다.
넙빌레물은 용출 지점이 네다섯 군데나 된다. 그중에서 용출량이 많은 두 지점을 남탕과 여탕으로 구분해 정비했다. 남탕의 이용 공간이 좀 더 크게 조성되어 부채꼴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었고 물이 고여있는 공간은 세 군데로 나누어져 있다. 여탕은 물이 솟아나는 지점을 중심으로 바다를 향해 ‘ㄷ’자형의 구조를 갖추고 있다. 여탕에 있는 식수통은 암반을 이용하여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있고 남탕은 크고 작은 욕탕 같은 물통을 만들어 목욕할 수 있게 조성되어 있다.

용출량이 많은 두 지점을 남탐와 여탕으로 정비
↑ 용출량이 많은 두 지점을 남탕와 여탕으로 정비
수질이 좋아 일제강점기 때 소주 원수로 활용
↑ 수질이 좋아 일제강점기 때 소주 원수로 활용

여름 더위 물리칠 시원한 용천수

여탕은 안으로 들어가기 쉽지 않아 남탕에서 내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눈으로 직접 보니 더 신기했다. 돌담으로 바다와 분리되어 용천수가 흐르고 있었는데 물이 굉장히 깨끗하고 맑아서 물 밑에 있는 돌과 초록색 풀이 고스란히 보였다. 생각보다 물이 굉장히 차가워서 놀랐다. 물에 손을 담그자마자 왜 여름철에 이곳에서 더위를 식혔는지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넙빌레라는 곳이 생소하게 느껴졌는데 직접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용천수를 직접 손으로 느껴보니 나에게 있어서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앞으로 용천수와 남원읍에 대해서 누군가에게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 같아 뿌듯함을 느끼며 마무리한 하루였다.

돌담으로 바다와 분리되어 흐르는 용천수
↑ 돌담으로 바다와 분리되어 흐르는 용천수
차갑고 맑은 넙빌레물
↑ 차갑고 맑은 넙빌레물
김지원 삼다소담 리포터즈(도민기자)
김지원
삼다소담 리포터즈(도민기자)
제주도민들이 제주개발공사를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삼다 제주와 함께하는 즐거운 이야기, 삼다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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