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 :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사장님께서 취임하신 지 100일, 그리고 신입사원 분들은 입사한 지 두 달 되셨지요. 그동안 새로운 일에 적응하시느라 바쁘셨을 것 같아요.
김정학 사장 : 이제서야 ‘사장’이라는 호칭에 조금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취임 후 교래리 본사와 감귤공장, 임시사무연구동에서 직원들과 첫 인사를 나눈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0일이 흘렀습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했던 시간이 이젠 제 삶에서 크고 당연한 생활이 된 것을 느낍니다. 제게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저를 믿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주시는 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강수연 : 두 달 동안의 공사생활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면 첫 임용 당시 가졌던 기대보다 훨씬 즐거웠고 좋았던 것 같아요. 그동안 공사 시스템에 대해서도, 업무적으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물론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앞으로도 더 많이 배워야 하겠지만, 첫 직장생활이라 그런지 그런 배움마저 기대가 되는 것 같아요.
이재민 : 저는 입사하고 얼마 안돼서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봉합수술을 하고 입원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들어간 지 얼마 안됐는데 팀에 해를 끼친 것 같아서 죄송스럽더라고요. 그런데 팀장님이 제게 직접 연락을 주시고는 ‘부담 갖지 말고 다 나을 때까지 몸조리 잘 하라’고 말씀해주셨고 덕분에 일주일간 잘 치료받고 무사히 복귀했어요. 팀장님과 선배님들의 배려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좋은 분들을 만나서 하루하루 즐겁게 팀에 잘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편집실 : 취임 이후 사장님이 가장 중점을 두신 부분은 어떤 것인지요.
김정학 사장 : 우리 공사가 2023년 대한민국 최고 공기업이 될 수 있도록 조직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취임 직후 공사를 순회하며 현장을 파악하고 내부의 현안을 점검하며 우리 공사에 대해 열심히 연구했습니다. 노사 관계를 원만히 풀어나가고 윤리경영을 실행할 방안을 강구했습니다. 취임 한 달 만인 7월 15일 ‘노사상생 합의 조인식’을 개최하며 직원의 처우 개선 및 복리증진, 투명하고 열린 경영실현을 위한 밑바탕을 다졌습니다.
특히 전사 윤리경영 체계 구축 및 노사 소통 강화를 위해 소통상생협력실을 사장직속으로 신설하여 환경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윤리문화 및 노사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조직을 정비했습니다. 그리고 청렴이 강조되었던 기존 윤리헌장에서 인권, 평등, 공정거래 등을 포괄할 수 있도록 윤리·인권헌장을 개정했습니다. 투명하고 공정한 공사로 성장하기 위해 윤리·인권 경영의 실천의지를 담아 노사가 함께하는 선포식을 지난 21일 개최했습니다. 앞으로 우리 공사는 사람을 위한 기업으로서 당당한 모습을 보여드릴 것입니다.
편집실 : 신입사원 여러분, 사장님께 하고 싶은 질문 있으세요?
백승한 : 방금 사장님께서 윤리경영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 제가 윤리경영TFT에 속해 있어 더 관심이 갑니다. 공사의 윤리문화를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김정학 사장 : 우리 공사는 그냥 일반 기업이 아닙니다. 공기업이고, 도민의 기업이기 때문에 윤리경영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기업이라면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겠죠. 하지만 우리 공사는 공기업이기 때문에 청렴과 윤리가 가장 최상위 가치입니다. 단적으로 말하면 우리 공사가 청렴하지 못하게 일을 처리하면 도민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한 배를 탄 동료입니다. 공사 직원으로서 주인의식을 갖고 솔선수범한다면 우리 공사는 청렴하고 윤리적인, 건강한 기업으로 굳건히 설 수 있을 것입니다.
강다민 : 사장님께서는 36년간 공직생활을 해오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제 3개월차인 저희에게 공유해주실 수 있는 스트레스 관리 방법이 있으시다면 듣고 싶습니다.
김정학 사장 : 어떤 자리에 있던 스트레스 받는 건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가능하면 반응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스트레스에 반응하면 제가 지는 것이라고 되새기면서요.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 오면 바로 반응하지 않고 조금 참았다가, 제 스스로 냉각기를 가졌어요. 그래도 답답하면 풀릴 때까지 걸었습니다. 주로 용두암과 해안도로를 많이 걸었는데, 한 시간 정도 걷다보면 스스로 정리가 되더군요.
편집실 : 사장님께서 신입사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은 어떤 것인지요.
김정학 사장 : 조직에서 요구하는 업무를 잘 파악하려면 전임자의 업무를 잘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상사의 업무지시가 자기 생각과 다르더라도 한 번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보세요. 상사의 지시는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 지시한 것이니 한 발 물러나서 시간을 들여 검토한 후에 다시 보고하면 좋을 겁니다. 그리고 관계 법령을 잘 파악하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고,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파악했으면 합니다. 그 분야에 대해 꾸준히 노력해서 한층 발전해 전문가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저는 여러분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업무에 임하며 공사의 미래 주역으로서 성장하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금은 조직과 업무에 적응하느라 힘든 점도 많겠지만 서로 다독여주기도 하며 공사와 함께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편집실 : 지금 공사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앞으로 구상하고 계신 일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요.
김정학 사장 : 최근에 ‘8대 중점 추진전략’을 입안하고 발표했습니다. 상세한 내용은 따로 설명하겠지만, 크게는 각 사업 활성화 전략과 공사 내부 혁신 전략입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제주삼다수 사업은 ‘제주삼다수 매출액 3,000억 원 시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공익성을 바탕으로 지역개발사업을 확대하고, 감귤·음료사업 활성화, 사회공헌사업을 확대 실시할 계획입니다. 공사 내부 혁신은 우리가 함께 힘써야 할 부분입니다. 청렴도 ‘1등급’, 공기업 평가 ‘가 등급’ 을 목표로 대한민국 최우수 공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건전한 노사관계 정립, 안전·품질 중심의 시스템 구축, 스마트 사옥 건립 등을 추진할 것입니다. 공사의 미래를 위해 많은 것을 고민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신입사원 여러분을 비롯한 공사 구성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소통과 협력으로 여러분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최고의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편집실 : 마지막으로 공사 임직원들에게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정학 사장 : 2020년이 약 3개월 남은 지금, 우리는 다가올 2021년을 시작해야 합니다. 공사 내외부의 성과와 보완점을 정리하고 칭찬과 반성을 통해 앞으로 1년간의 계획을 체계적으로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 제주도민의 공기업으로서 한 해 농사를 성공적으로 거둘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가 새로운 각오로 다짐합시다. ‘포스트 코로나’, ‘언택트’, ‘뉴 노멀’ 등 코로나19 발생 이후 우리 사회가 변화하는 속도는 점점 더 빨라져만 갑니다. 이는 우리가 사업을 펼침에 있어 고려해야할 요소들이 훨씬 많아진다는 뜻과 일맥상통합니다. 앞으로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반응하여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공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