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제주의 바다는 방어의 계절을 맞는다.
겨울철 산란을 준비하며 살을 찌운 방어는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지방이 통통하게 올라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절정에 이른다.
살이 오를 대로 오른 방어는 겨울 제주를 대표하는 별미이자, 바다와 사람을 이어주는 계절의 상징이다. 지금이 바로 그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는 때다.
글편집실사진제주관광공사
겨울 바다가 선물한 보약, 제주 방어
방어는 맛뿐만 아니라 영양학적으로도 뛰어난 겨울 보양식이다.
등 푸른 생선의 대표주자답게 DHA와 EPA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이는 심장병, 고혈압, 뇌출혈 예방에 효과적이며,
특히 DHA는 뇌의 발달과 활동을 촉진해 기억력 향상과 치매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방어는 비타민D 함량도 높은 생선이다.
비타민D는 칼슘의 체내 흡수율을 높여 뼈 건강에 탁월하며, 겨울철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보충해준다.
여기에 타우린 성분이 간의 피로 회복과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어,
연말연시 잦은 술자리로 지친 몸에 제격이다.
겨울철 방어 한 접시는 입으로 먹는 영양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01방어회
가장 대중적인 요리는 단연 방어회다. 초겨울의 방어는 담백하고, 한겨울에 접어들수록 지방이 올라 부드럽고 진한 풍미를 낸다. 특히 뱃살 부위는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고소함으로 '바다의 소고기'라 불릴 만큼 인기가 높다. 방어회를 더욱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제주식으로 먹는 것이다. 제주 사람들은 톡 쏘는 신 김치나 묵은지에 방어회를 올려 싸 먹는다. 방어의 두툼한 지방층과 발효된 김치의 신맛이 어우러지면 느끼함은 사라지고 감칠맛만 남는다. 여기에 고추냉이나 마늘, 쌈장을 곁들이면 풍미가 한층 더 깊어진다. 신선한 방어회 한 점을 입에 넣는 순간, 겨울 제주 바다의 청정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02방어탕
방어회를 맛본 후에는 뼈와 머리로 끓인 방어탕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제주식 코스의 정석이다. 방어탕은 크게 얼큰한 매운탕과 깔끔한 지리탕(맑은탕) 두 가지로 나뉜다. 매운탕은 고춧가루와 고추장, 된장을 넣어 얼큰하게 끓인다. 방어 뼈와 머리에서 우러난 진한 육수에 무, 호박, 감자, 대파, 쑥갓을 듬뿍 넣어
푹 끓이면 국물이 걸쭉하고 깊은 맛이 난다. 청양고추를 더하면 얼얼한 매운맛이 더해져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찬바람 부는 겨울날, 뜨끈한 방어 매운탕 한 그릇이면 몸속부터 따뜻해진다.
부두식당: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항구로 62
부두식당은 40여 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자리물회·방어 전문점이다. 3월부터 7월까지는 자리물회를, 겨울철에는 방어 요리를
주력으로 선보인다. 제주 앞바다에서 직접 잡은 신선한 생선을 손수 들여와 정성스럽게 조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 메뉴로는 방어회, 갈치조림, 우럭매운탕 등이 있으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현지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도톰한 방어회와 함께 나오는 튀김, 다양한 반찬이 푸짐하고 만족스러운 한 상을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