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쿰다(제주를 품다)제주 문화 돋보기

제주 문화 돋보기

섬의 맛을 담다 제주도만의 이색 김치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제주에는 김장 향이 퍼진다.
섬의 바람과 바다, 그리고 화산의 흙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제주만의 김치는 계절의 변화를 그대로 품은 ‘섬의 저장 음식’이다.
11월, 김장철이 찾아온 지금 섬의 시간과 맛을 담은 제주식 김치를 만나보자.
편집실

해풍이 빚은 강렬한 맛,
갓김치

해풍에 자란 제주 갓은 잎이 두껍고 향이 깊다. 짠맛과 매운맛이 어우러져 한입만 먹어도 코끝이 알싸하다.
특히 겨울철에는 밥상에 빠지지 않는 반찬으로, 찬 바람 속에서도 오랫동안 아삭함을 유지한다.
제주 사람들에게 갓김치는 단순한 김치가 아닌, 바람과 바다가 빚어낸 ‘섬의 겨울 이야기’다.

겨울의 입맛을 깨우는,
동지김치

제주에서는 동짓달 무렵, 무꽃대와 들배추를 듬뿍 넣은 ‘동지김치’를 담근다.
채소마다 해풍의 짠내와 밭 흙의 구수함이 배어 있어 국물 한 숟갈에도 깊은 겨울의 맛이 느껴진다.
김장철이면 온 마을이 모여 김치를 담그고 김치독을 바람이 잘 드는 마당에 묻는 풍경—
그 속엔 세대를 이어온 제주인의 지혜가 깃들어 있다.

달콤한 감귤의 변신,
감귤김치

김장철의 제주에서는 감귤이 한창이다.
귤넣은 감귤김치는 입안에 상큼한 향과 달큰한 여운을 남긴다.
기름진 고기 요리나 매운 찌개와도 잘 어울려 현대적인 감각의 ‘퓨전 김장김치’로 사랑받는다.
햇살 가득한 감귤의 산뜻함이, 겨울 밥상에 제주의 따뜻한 빛을 더한다.

붉은 빛으로 물든 건강의 맛,
백년초김치

제주의 척박한 땅에서 피어난 백년초는 강한 생명력과 은은한 단맛으로 유명하다.
이 백년초를 갈아 넣은 김치는 선명한 붉은 빛과 독특한 새콤함이 어우러져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자극한다.
겨울철 면역력을 높여주는 건강한 김치로, ‘섬이 빚은 보랏빛 약선 음식’이라 불린다.

섬의 바람이 만든 저장 음식

제주의 김치는 단순히 절인 채소가 아니다.
해풍이 건조시키고, 바다가 간을 맞추며, 섬사람의 손끝이 온기를 더한 자연의 산물이다.
김장철의 찬 공기 속에서 익어가는 김치 한 항아리에는
제주의 사계절과 사람의 정, 그리고 바람의 향이 함께 스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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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63 November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