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in 제주제주 맛 기행

제주 맛 기행

제주 전통 떡 이야기
편집실 사진제주관광공사

부조 대신 준비했던 ‘빙떡’

먹거리가 부족했던 과거에는 제사음식으로도 많이 쓰고 경조사에 한 바구니씩 만들어 부조를 대신하기도 했던 ‘빙떡’. 빙떡이란 이름은 떡을 뜻하는 ‘병(餠)’이 ‘빙’으로 변하면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반죽을 국자로 빙빙 돌리면서 부쳐 빙빙 말아서 먹는 모양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지역에 따라 말아놓은 모습이 멍석 같다고 하여 멍석떡, 또는 홀아방떡, 전기떡이라 부르기도 한다. 겉모습은 무와 김치, 양념한 돼지고기, 오징어가 들어간 강원도의 총떡(메밀전병)과도 닮았지만 제주도의 빙떡에는 무만 넣는다.

빙떡을 만드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선 메밀가루를 미지근한 물을 넣어 오랜 시간 반죽을 하고, 무채를 살짝 익혀서 쪽파와 소금 간 이외에 별도의 양념을 하지 않은 채 재료를 준비한다. 그리고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메밀 반죽을 얇고 넓게 전을 부친다. 양념한 무채를 전에 가지런히 얹어서 돌돌 말고 가장자리를 손으로 눌러주면 빙떡이 완성된다. 빙떡은 심심하면서도 고소한 그 맛에 계속 손이 가는 음식이다. 간장에 찍어먹기도 하지만, 전통적으로는 소금으로 간해서 구워낸 옥돔과 같이 먹는다.
빙떡
빙떡

제주 전통 간식 ‘지름떡’

예부터 제주는 쌀이 귀했기 때문에 제사상에 떡 대신 빵이 오른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 빵만큼 유명한 것이 바로 지름떡(기름떡)이다. 메밀가루나 맵쌀가루로 반죽해 기름떡본 틀로 찍어낸 뒤 기름에 지져 설탕을 입힌 떡으로 제주의 전통 음식이다. 주로 차조가 수확되는 가을에 전통떡을 만들어 간식으로 먹었다.
만드는 방법은 단순하다. 맵쌀가루를 곱게 마련해 반죽을 한 다음 적당한 크기로 떼어 내서 손바닥으로 지름 5cm 정도로 기다랗게 만든다. 길게 만든 재료를 조금 떼어내서 손바닥 위에 놓고 한쪽 손바닥으로 납작하게 누른다.

납작하게 만든 재료를 헝겊 위에 놓고 별모양 떡판으로 떼어낸 뒤 가마솥에 놓고 찌거나 삶아내면 된다. 찔 때는 가마솥에 판을 놓고 헝겊을 놓아서 찌고, 삶을 때는 가마솥에 물을 떡이 가라앉을 만큼 놓고 김이 펑펑 나올 때까지 삶고 나서 식힌다. 한 김 식히고 나면 프라이팬에 기름을 적당하게 부어서 떡을 넣고 노릇해질 때까지 튀겨내듯 구워내면 된다. 끝으로 미지근해질 때까지 식혀낸 뒤 설탕가루에 버무리면 된다. 지름떡은 여전히 도민들에게 인기 만점 간식이라 제주 떡집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지름떡
지름떡

제주 대표 특산물, ‘오메기떡’

제주 떡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오메기떡 아닐까? 제주도의 특산품으로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차조를 주재료로 만들어지는 떡이다. 과거에는 차조의 수확량이 많아 쉽게 떡이나 술을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특히 오메기술은 1,000년 정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벼가 귀하다 보니 자연스레 차조로만 술을 빚기 시작했고 과정 중, 반죽이 뜨거울 때 일부를 떼어다가 할머니들이 손자들에게 팥고물을 묻혀 주던 게 오메기떡의 시작이 되었다.

전통적인 오메기떡과 오메기떡을 만드는 과정은 차조, 누룩, 물만 있으면 된다. 먼저 차조를 물에 불린 후 갈아서 차조가루를 만든다. 그런 다음 가루를 물과 섞어 반죽에 반죽한다. 그런 다음 반죽을 작은 도넛처럼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작은 타원형 모양으로 말아서 완전히 익히도록 한다. 그런 다음 물에 끓이는데, 반죽이 익으면 물 위로 떠오르게 되고 이를 건져낸 뒤 익힌 반죽의 일부를 팥고물에 묻히면 오메기떡이 된다. 그리고 익힌 반죽의 나머지 부분을 반죽과 같은 농도로 다시 반죽하고 효모와 혼합하여 발효시키면 오메기술이 되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흔히 접하는 오메기떡은 차조 대신 쑥과 설탕을 섞은 찹살가루를 사용한다. 차조의 생산량이 줄어든 것도 이유이지만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개량된 까닭도 있다. 덕분에 (쑥으로) 차조 본연의 색은 구현하면서 단맛은 높여 대중적인 디저트로 인기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오메기떡
오메기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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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52 November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