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쿰다(제주를 품다)제주어 사전

제주어 사전

자주 쓰는 속담, 제주어로 바꿔보기
많은 속담들 가운데 관용적 표현으로 자주 쓰는 것들이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도 많이 활용되는 속담을 제주어로는 어떻게 표기할까요? 다함께 알아봅시다~
‘똥 뀐 놈이 성 냄쩌’-“무신 걸 잘 하구랜 큰 소리꽈? 똥 뀐 놈이 성 냄쩌. (무엇을 잘 했다고 큰 소리입니까? 방귀 뀐 놈이 화내고 있네.) 스스로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되레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는 상황일 때 쓰는 말입니다. 이 속담은 자신의 행동이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비난을 돌리는 행위를 비판할 때 자주 쓰이지요. ‘방귀’와 관련된 제주속담도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소리 엇(웃)인 똥 낸 캐싱캐싱 더 마솝나’가 있습니다. 소리 없는 방귀 냄새가 지독하다는 표현인데, 평소 말 없고 얌전하게 보이던 사람이 일단 무슨 일이 있으면 더 무서워지고 큰일도 해 낼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답니다.
‘아는 질도 들으멍 가라’-“이젠, 니 인생은 니가 알앙 가야 혼다. 아는 질도 들으멍 가라.” (이제는, 너의 인생은 네가 알아서 가야 한다. 아는 길도 물으면서 가라.) 아는 길도 다시 한 번 물어서 갈 정도로 조심하라는 말이에요. 제아무리 익숙한 일이라도, 한 번 더 확인하고 단단히 준비하라는 뜻이지요. 그래야 실수를 줄일 수 있으니까요. 제주속담 중 ‘두루 죽은 영장 혼 불른다’란 말이 있습니다. ‘덜 죽은 영장 혼 부른다’란 말인데, 유교식 장례절차에서 죽은 사람의 적삼을 들고 떠난 혼을 다시 불러들이는 초혼절차가 있습니다. 그런데 시신의 숨이 채 끊어지지 않았는데 이 절차를 밟는다면 이만저만 낭패가 아닐 수 없지요. 이처럼 무슨 일을 확인하지 않고 서두르면, 커다란 실수를 범하게 되니 주의하라는 뜻이 담겨져 있답니다.
‘지 껏은 족아 벤다’-“욕심 먹은 눈에는 지 껏이 족아 베곡, 놈의 껏은 커 베는 거여!” (욕심을 가진 눈에는 자기 것은 작게 보이고, 남의 것은 크게 보이는 것이야!)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뜻의 다른 표현입니다. 남의 것이 커 보이나 내 것이 적아보이나 모두 남의 것이 내 것보다 좋아 보인다는 뜻이겠지요.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들은 왠지 거저 얻은 것 같고 더 좋아 보일 때가 많아요. 하지만 쉬워 보이던 일도 막상 내가 하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제주에도 이런 뜻을 담은 속담이 있답니다. ‘나 마슬 촌장이 놈이 마슬 촌장만 못한다.’ 내 마을 촌장이 남의 마을 촌장만 못하다는 말인데요. 역시 남과 비교해 내 것이 못하다 느끼는 것은 결국 내 것을 믿지 못하고 불신만 커지는 역효과가 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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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52 November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