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죽어가고 있어요”
바다는 수많은 생물의 보금자리가 되어주기도 하고, 인간에게 다양한 자원을 제공하는 생명 순환의 보고이다.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바다가 갈수록 오염되고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바다를 지키기 위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해양보호구역을 지정해두고 있다.
해양보호구역은 해양생태계, 생태과정, 서식처 및 생물종 보호 등을 위해 법적으로 지정하고 관리하는 바다의 특정구역을 의미한다. 적절한 위치에 지정되는 해양보호구역은 생물의 서식처를 보호하여 해안지역의 자산 및 인프라를 자연재해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또한 생물들의 회유경로가 되고 포식자로부터의 피난처가 되기도 하며 부화장 및 양육장이 되어 해양 생물들의 산란활동을 보호해주는 역할도 수행한다.
그러나 현재 지정된 해양보호구역은 해양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필요한 규모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제주바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미 제주바다는 갯녹음, 파래류가 증가하고 해조류는 감소하는 수산자원의 변화가 나타난 지 오래고, 해마다 해양쓰레기 수거량은 증가하고 있다. 남방큰돌고래를 비롯한 해양생물 대부분이 감소하거나 멸종위기에 놓여있다.
“갈수록 흉년인 제주바다”
제주 바다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해양생물 1,234종 가운데 49% 이상이 감소했으며, 참치 및 고등어 개체수는 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어, 가오리, 홍어류의 25%는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해조류 생산량도 마찬가지이다. 미역, 모자반, 우무가사리, 톳 등 제주 주요 해조류 생산량 모두 감소하는 추세이다.
해양보호구역을 확대해야 하는 이유이다. 영국 라임만 해양보호구역은 206㎢로 2008년부터 지정 후 트롤 어업 등의 어업활동을 제한한 결과 보호구역 내 어종이 430% 이상 증가했다. 경제적으로도 해양보호구역이 5%씩 확대될 때마다 미래 어획량은 20%씩 증가한다. 건강한 바다를 위해 해양보호구역이 확대되고 제대로 지켜지는 것이 필요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