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방어가 겨울철 최고 진미인 까닭은 동해를 거쳐 남하한 방어의 최종 월동지가 바로 마라도와 관탈도(추자도와 제주도 사이의 무인도) 앞바다이기 때문이다. 겨울을 나기 위해 잔뜩 살찌운 방어를 맛볼 수 있는 시기는 1~2월경. 클수록 더 기름지고 맛있는데 이맘때 잡히는 방어가 그렇다.
방어는 줄삼치 다음으로 비타민 D가 풍부해 칼슘과 인의 흡수를 촉진시켜 골다공증과 각종 노화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방어의 불포화지방산은 DHA, EPA, 타우린이 풍부해 동맥경화, 고혈압, 심근경색 및 뇌졸증 예방에도 특효가 있다.
방어는 크면 클수록 맛이 뛰어나다. 특히 쫄깃한 식감과 더불어 두터운 지방층 덕분에 참다랑어 뱃살 부럽지 않은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 제주 사람들은 신김치와 함께 방어를 즐기는데 방어의 지방층과 톡 쏘는 김치의 신맛의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한다. 모슬포항 근처에는 방어를 다루는 횟집이 즐비해 다양한 방어 요리를 즐길 수 있다.
↑ 방어
방어회
뱃살에 기름이 오른 겨울 방어는 뱃살‧사잇살‧등살‧꼬릿살 등으로 부위를 나누어 상에 올라오기 때문에 비교하며 먹는 재미가 크다. 기름기 많은 뱃살은 김이나 백김치를 곁들여 먹고, 담백한 사잇살은 기름장에 살짝 찍어 먹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나라는 제주의 마라도 주변에서 잡힌 방어를 최고로 쳐주는데, 몸집이 크고 육질이 단단해 회로 먹을 때 특히 그 맛이 좋다.
↑ 방어회
방어매운탕
회로 먹어서 맛있는 생선은 매운탕도 별미다. 겨울철 방어를 찾는 사람들로 붐비는 모슬포에서 방어회를 찾으면 매운탕이 따라 나온다. 크기가 클수록 맛있는 방어는 다른 생선보단 기름기가 더 있고 뼈도 큰 덕에 한참을 고아냈을 때, 마치 사골을 끓인 듯 진한 국물이 일품이다.
↑ 방어매운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