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2회차를 맞이한 ‘제주물 세계포럼’은 공공재인 ‘물’이라는 주제에 충실한 행사로 인정받으며 국제적 수준의 행사로 발돋움해왔다. 특히 제주개발공사는 적극적인 글로벌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제주물 세계포럼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유네스코를 비롯해 아시아지질자원위원회(CCOP), 싱가포르 국립대학, 카나리섬 화산지질연구소, 하와이주 정부 수자원관리위원회 등 국제기구 및 국제 유관 전문기관뿐만 아니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연구원 등 국내 전문기관과도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세계적 포럼으로 발전하는 발판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
매년 국내·외에서 물을 주제로 한 포럼이 많이 열리고 있음에도 제주물 세계포럼이 세계적 인정을 받는 이유는 ‘지하수’를 핵심 어젠다로 설정하고 이를 심도 깊게 다루기 때문이다. 한 주제에 대해 다양한 접근과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는 특화된 포럼이라는 점은 제주물 세계포럼이 갖는 가장 명확한 강점이다.
올해는 UN이 2022년도 세계 물의 날 주제로 “지하수: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라고 정하며 지하수 관리와 보존 이슈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에 포럼 주제를 “지하수, 물 이상의 가치를 담다”로 선정했다. 전 세계적으로 지구 담수의 99%가 지하수이고, 제주도 상수도의 95%가 지하수인 점을 고려할 때, 국내·외적으로 지하수의 중요성과 가치를 제고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 것이다.
현재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직면한 물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유럽 각 국가의 지하수 보전·관리 사례를 통해 알아보았다. 또, 제주의 중요한 자산인 지하수를 지속 가능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번 포럼에서는 특히 지하수의 가치 발굴과 코로나19 이후 변화하고 있는 사회에 맞춘 지하수 보전·관리에 대해 논의하고자 했다. 또한, 전 세계적인 이슈인 친환경 패키징과 자원순환에 대해 해결책을 모색하고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6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첫 번째 기조강연자로 나선 서울대학교 이강근 교수는 “지하수가 주는 경제적 가치가 큰 만큼, 어떻게 지하수의 가치를 증진시키고 지속 가능한 자원으로 만들 것인지 고민해야 할 시기”라면서, “지하수를 진단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체계적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라고 제안했다. 두 번째 기조강연은 국제수리지질학회(IAH)의 테오도라 소츠 부회장이 ‘뉴 노멀 시대의 지하수 가치와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소츠 부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가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물 공급의 중요성을 몸소 인지하게 했다”라며 “물이 없으면 생명도 없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지하수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다”라고 지하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조강연 이후에는 지하수의 숨은 가치를 공유하고, 뉴 노멀 시대의 지하수 보전과 관리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세션1의 연사로 나선 제주도 물정책과 진기옥 과장은 “제주는 특히 지하수가 중요하고 사용량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제주형 통합 물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수자원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며 제주의 청정 지하수 보전·관리를 위한 물 관리 정책을 마련해 도민이 만족하는 물 복지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 포부를 밝혔다. 유네스코의 크리스티나 토브마시안, 프랑스 광물지질연구원의 마르샬 장 크리스토프 박사, 미육군극동공병단의 박준법 박사도 뉴 노멀 시대의 지하수 보전과 관리에 대해 각자의 전문분야에서 정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어 폴란드 지질과학연구소의 아담 포로우스키 박사가 ‘유럽지역 미네랄워터의 물리화학적 특성 및 수질관리’에 대해 연설하며 ‘지하수, 숨겨진 가치를 발굴하다’를 주제로 한 세션2를 열었다. 아담 포로우스키 박사는 과학적, 수리지질학적 관점에서 유럽 국가의 먹는샘물 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병에 든 물”이 지질학적 환경에서 천연 지하수 자원과 얼마나 많이 연결되어 있는지를 강조했다. 고려대학교의 윤성택 교수, 제주대학교의 윤석훈 교수, (사)기업소비자전문가협회의 윤수현 사무총장이 그 뒤를 이어 제주 화산암반수와 화산지질 특성, 제주 지하수의 브랜드 강화에 대해 발표했다.
1일차
기조강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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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의 가치 창출과 지속가능성 | 이강근 교수(서울대학교) |
뉴 노멀 시대의 지하수 가치와 역할 | 테오도라 소츠 부회장 (국제수리지질학회(IAH)) |
[세션1] 뉴 노멀 시대의 지하수 보전과 관리 | |
글로벌 지하수 보전·관리 프로젝트 | 유네스코 |
제주 지하수 보전·관리 주요정책 : 지속 가능한 물순환 체계 구축 |
진기옥 물정책과장(제주특별자치도) |
지하수의 역할 및 중요성과 프랑스의 보전ㆍ관리 전략 | 마르샬 장 크리스토프 박사 (프랑스 광물지질연구원) |
삼다수 수원 보전을 위한 연구성과 : 삼다수 취수원의 지질 |
박준범 박사 (미육군극동공병단) |
[세션2] 지하수, 숨겨진 가치를 발굴하다 | |
유럽지역 미네랄워터의 수리지구화학적 특성과 다양한 가치 | 아담 포로우스키 박사 (폴란드 지질과학연구소) |
지하수의 과학적 가치 발굴 연구 : 화산암반수의 생성과 수질특성 |
윤성택 교수 (고려대학교) |
제주도 화산지질 특성 | 윤석훈 교수(제주대학교) |
고객신뢰 기반의 제주지하수 브랜드 강화 | 유수현 사무총장 ((사)소비자기업전문가협회) |
2일차
[세션3] ESG 경영에 의한 친환경 가치 증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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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친환경 패키징 연구와 산업동향 | 스콧 화이트사이드 교수 (미국 클렘슨대학교) |
국내·외 먹는샘물 친환경 패키징 및 자원순환 | 박현진 교수(고려대학교) |
국내·외 친환경정책과 ESG 경영사례 | 이소라 연구위원(한국환경연구원) |
탄소중립사회 실현을 위한 패키징 역할 및 미래기술 | 심진기 센터장(한국생산기술연구원) |
제주삼다수 ‘그린 홀 프로세스’ 친환경 경영 | 강경구 센터장(제주개발공사) |
제12회 제주물 세계포럼 1일차의 마지막 순서로 ‘지하수의 가치 창출과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한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한국지하수토양환경학회의 남경필 교수가 좌장을 맡아 제주특별자치도, 곶자왈 공유화재단, 부산대학교 등 6개 기관의 전문가들이 모여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토론 참여자들은 제주지하수 가치, 보전과 관리 정책, 과학적 관리를 위한 노력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정리했다. 곶자왈공유화재단의 고기원 박사는 제주지하수는 공공재이면서 경제재이며, 대체 불가능한 유한재이므로 법적·제도적으로 관리하여 효율적이고 유익하게 사용해야 하며 ‘규제와 이용의 균형’ 또는 ‘보전과 이용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김용제 박사는 최근 선진국에서는 AI, 빅데이터, 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물 관리기술 개발을 활발히 수행 중인 점을 짚어 첨단 물 관리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전문가들은 전문가, 비전문가 구분 없이 사회 구성원 전부가 지하수의 가치 창출 및 보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뜻을 모으며 토론을 마무리했다.
패널토론 참여자
[세션3] ESG 경영에 의한 친환경 가치 증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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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장】 남경필 교수(한국지하수토양환경학회) |
【토론자】 고기원 박사(곶자왈공유화재단) 김용제 박사(한국지질자원연구원) 김진근 교수(제주대학교) 진기옥 과장(제주특별자치도 물정책과) 함세영 교수(부산대학교) |
둘째 날에는 ‘ESG 경영에 의한 친환경 가치 증대’를 주제로 탄소중립사회 실현을 위한 친환경 패키징 트렌드를 논의하는 세션이 진행됐다.
미국 클렘슨대학교의 스콧 화이트사이드 교수는 미국 소비자들이 패키징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어 미국 생수 기업들도 유리와 알루미늄, 페트, 종이 등 다양한 소재로 포장재를 혁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사례에 대해 발표한 고려대학교 박현진 교수는 생수 포장재의 환경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재활용 페트의 비율을 높이고 페트병을 경량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세션의 마지막 연사로 나선 제주개발공사 강경구 R&D혁신센터장은 공사의 친환경 경영인 ‘그린 홀 프로세스’에 대해 소개했다. 강 센터장은 “친환경 소비는 거스를 수 없는 글로벌 흐름”이라며, “공사는 지난해 무라벨, 경량화, 재생원료 도입 등 중장기 목표를 설정한 ‘그린 홀 프로세스’ 비전을 선포하고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라며 “지구가 당면한 과제인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3년 만에 재개된 제12회 제주물 세계포럼은 사전 이벤트부터 현장 부스까지 일반 관람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포럼으로 재탄생했다. 지난 9월 19일부터 23일까지 ‘제주삼다수와 함께하는 나만의 일상’ 공모전을 개최, 제주삼다수와 관련된 일상의 즐거운 경험을 사진이나 영상, 에세이 형태로 접수 받았다. 총 196건의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부문별 대상 수상자는 포럼에 초청돼 최대 150만원의 부상을 받았다.
제주개발공사는 포럼 현장에서 공모전의 우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수 있도록 전시장을 마련했다. 관람객들은 삼다수와 함께한 일상의 사진, 동영상 등을 보며 감상했다. 제주삼다수 친환경 홍보부스에서는 페트병 자동수거기를 설치하여 관람객이 수거기를 직접 사용해볼 수 있어 페트병 순환에 대한 참여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특히 공사 직원이 실시간으로 재활용 페트칩(페트병 원재료)과 제주삼다수 그린의 생산 과정을 설명하여 친환경을 위한 공사의 노력을 알렸다.
그 옆으로는 스스로의 모습을 삼다수 라벨에 남길 수 있는 ‘나만의 삼다수 만들기’ 프로그램과 제주삼다수 견학로를 가상현실로 견학할 수 있는 랜선투어 VR 체험도 진행됐다. 관람객들은 본인, 가족 등의 사진이 담긴 삼다수를 보며 즐거워하고 제주삼다수 랜선투어를 통해 제주삼다수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제12회 제주물 세계포럼은 지하수를 지속 가능한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보전, 관리에 관심과 투자를 촉구하며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제주개발공사 김정학 사장은 “이번 포럼은 지속 가능한 지하수 관리 체계의 고도화를 위한 논의와 친환경 생수 패키징에 대한 국내·외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나아갈 방향을 전문가들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먹는샘물 사업을 영위하는 공기업으로서 제주개발공사도 지속 가능한 지하수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는데 관심과 투자를 아까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앞으로 제주개발공사가 제주물의 소중함을 알리고 보전을 위해 펼칠 다양한 활동과 더욱 다채롭게 구성될 제주물 세계포럼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