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사 창건설화 속 기황후 이야기
불탑사는 제주시 삼양1동에 있는 불교 사찰로 비구니 사찰(여자 승려만 있음)이다. 원래 원당사라는 이름으로 고려공녀로 원나라에 끌려갔던 기황후가 1340년 제2의 황후로 등극한 즈음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원당사의 창건설화에 의하면 원나라 황제인 순제가 대를 이을 자식이 없어 고민하던 어느 날, 꿈속에 한 스님이 북두의 명맥(命脈)이 비친 삼첩칠봉의 터를 찾아 절과 탑을 세우고 기도하면 태자를 얻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기황후는 온 천하를 살피던 중 탐라(영주)의 동북 해변에서 삼첩칠봉을 찾아 탑과 큰 사찰을 세우고 정성껏 기도를 드려 태자를 얻었다고 전해진다.
원당사는 1653년(효종 4년)까지 유지됐으나 1702년(숙종 28년) 배불정책으로 훼손되면서 그 터만 남게 된다. 이후 3차례의 화재로 무너진 절을 1914년 안봉려관 스님이 보수했고, 부처와 탑이 있다 해서 이름을 불탑사로 고쳐지었다. 역사의 풍파는 1948년에 발생한 제주 4·3사건 또한 빗겨가지 못했다. 당시 사찰 대부분이 파손되었으며 1953년에 재건했고, 이후 여러 차례의 보수·확장 작업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불탑사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기황후가 기도를 드렸던 곳이 나온다. 이곳에는 5층석탑과 고려시대 때 금당지, 요사채 터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