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생활은 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물을 따라 사람들이 부락을 이루고 살았고, 물은 사람들의 생명수로 귀하게 대접받았다. 물 이름이 바로 마을 이름이 된 곳도 많고, 마을마다 물에 얽힌 사연도 많다.
또 제주설화에는 물이 자주 등장해 전설과 설화가 전해오는 용천수도 많다. 설문대할망 전설이 얽힌 용연, 지장샘, 물장올 등이 있으며, 탐라국의 좋은 기운을 끊어내기 위해 호종단을 보냈다는 단혈(斷穴) 전설이 담긴 행기물, 표선면 토산리 거슨새미, 노단새미, 홍리 지장새미가 있다. 다친 인어가 치료를 받고 바다로 돌아갔다는 굼들애기물, 죽은 사람도 살렸다는 개웃샘물 등 용천수마다 전해내려오는 전설도 다양하다. 특히 생활 속에서 전해내려오는 속담에는 물의 귀중함을 보여주는 속담이 많다. 물을 귀하게 여겼던 제주 사람들의 생활상과 교훈을 담고 있는 귀한 문화자원이라 할 수 있다.
*도제 : 마을을 보호해 주는 동신에게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기원을 올리는
마을 제사로 질병과 재앙으로부터 풀려나와 풍년·풍어가 되도록 해달라고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