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살암수다제주 문화 돋보기

제주 문화 돋보기

대대손손 이어온 제주의 맛,
돗괴기반의 정
돗괴기반은 제주의 말로 돼지고기를 정성스레 담아 나누던 밥상이다.
모락모락 김이 오르는 한 접시에는 제주의 삶을 지탱해 온 너른 마음과 따뜻한 온기가 배어 있다.
서로의 몫을 먼저 헤아리며 살아온 사람들의 마음은 오늘도 이 상차림 속에 조용히 이어진다.
편집실

한 접시에 담긴 평등한 사랑,
'반'의 유래

제주의 잔칫상에서 ‘반’은 단순한 그릇이 아니다.
한 사람의 몫을 담는 접시이자, 모두가 함께 나누는 마음의 자리다.
돗괴기반에는 삶은 돼지고기와 순대, 마른두부가 차곡차곡 담기고,
사람들은 그 앞에서 저마다의 몫을 기다렸다.
기쁨은 나눌수록 커지고, 음식은 공평하게 나눌수록
더 따뜻해진다는 것을 제주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한 접시에 담긴 고기 한 점, 두부 한 조각에는 그런 마음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돗 잡는 날, 온 마을 가족이 하나 되던 시간

예전 제주에서 돗을 잡는 날은 집안의 큰일이자 마을의 잔칫날이었다.
돼지를 삶는 냄새가 마당을 채우면 이웃들은 자연스레 발걸음을 보탰고,
너나 할 것 없이 상을 차리고 음식을 나르며 하루를 함께 만들었다.
이러한 문화를 ‘수눌음’이라 하며, 서로의 일을 내 일처럼 돕고 기쁨과 수고를
함께 나누는 제주 사람들의 삶의 방식으로 이어져 왔다.

할머니의 손맛에서 아이의 입맛으로

돗괴기반은 돔베고기를 중심으로 몸국과 순대, 마른두부가 어우러진
제주 잔칫상이다. 비스듬히 포를 뜨듯 썰어 풍성하게 담아낸 돼지고기에,
구수한 몸국이 더해지면 한 상은 더욱 깊고 든든해진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이 밥상은 먹을수록 정이 스며들어,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주가 함께 둘러앉아
즐기기에 잘 어울린다.

▲ 1975년 제주도 선흘리 가문잔치 재현

2026년, 다시 쓰는 우리 가족 잔칫상

예전의 잔칫날이 마을의 경사였다면, 오늘의 제주식 ‘반’은 집 안에서 즐기는
작은 축제가 된다. 돗괴기반의 담백한 맛과 상차림은 거창한 준비 없이도 수육과
순대, 제철 채소만으로 충분히 따뜻한 한 끼를 완성한다.
오랜 제주의 맛은 그렇게 익숙한 식탁 위에서 다시 살아나고, 가족의 하루를
조금 더 다정하게 채워준다.

삼다소담 웹진

2026년

  • 삼다소담 vol. 65

    vol. 65

  • 삼다소담 vol. 66

    vol. 66

  • 삼다소담 vol. 67

    vol. 67

2025년

  • 삼다소담 vol. 54

    vol. 54

  • 삼다소담 vol. 55

    vol. 55

  • 삼다소담 vol. 56

    vol. 56

  • 삼다소담 vol. 57

    vol. 57

  • 삼다소담 vol. 58

    vol. 58

  • 삼다소담 vol. 59

    vol. 59

  • 삼다소담 vol. 60

    vol. 60

  • 삼다소담 vol. 61

    vol. 61

  • 삼다소담 vol. 62

    vol. 62

  • 삼다소담 vol. 63

    vol. 63

  • 삼다소담 vol. 64

    vol. 64

2024년

  • 삼다소담 vol. 53

    vol. 53

  • 삼다소담 vol. 52

    vol. 52

  • 삼다소담 vol. 51

    vol. 51

  • 삼다소담 vol. 50

    vol. 50

  • 삼다소담 vol. 49

    vol. 49

  • 삼다소담 vol. 48

    vol. 48

  • 삼다소담 vol. 47

    vol. 47

  • 삼다소담 vol. 46

    vol. 46

  • 삼다소담 vol. 45

    vol. 45

  • 삼다소담 vol. 44

    vol. 44

  • 삼다소담 vol. 43

    vol. 43

  • 삼다소담 vol. 42

    vol. 42

2023년

  • 삼다소담 vol. 41

    vol. 41

  • 삼다소담 vol. 40

    vol. 40

  • 삼다소담 vol. 39

    vol. 39

  • 삼다소담 vol. 38

    vol. 38

  • 삼다소담 vol. 37

    vol. 37

  • 삼다소담 vol. 36

    vol. 36

2022년

  • 삼다소담 vol. 35

    vol. 35

  • 삼다소담 vol. 34

    vol. 34

  • 삼다소담 vol. 33

    vol. 33

  • 삼다소담 vol. 32

    vol. 32

  • 삼다소담 vol. 31

    vol. 31

  • 삼다소담 vol. 30

    vol. 30

  • 삼다소담 vol. 29

    vol. 29

  • 삼다소담 vol. 28

    vol. 28

  • 삼다소담 vol. 27

    vol. 27

  • 삼다소담 vol. 26

    vol. 26

  • 삼다소담 vol. 25

    vol. 25

  • 삼다소담 vol. 24

    vol. 24

2021년

  • 삼다소담 vol. 23

    vol. 23

  • 삼다소담 vol. 22

    vol. 22

  • 삼다소담 vol. 21

    vol. 21

  • 삼다소담 vol. 20

    vol. 20

  • 삼다소담 vol. 19

    vol. 19

  • 삼다소담 vol. 18

    vol. 18

  • 삼다소담 vol. 17

    vol. 17

  • 삼다소담 vol. 16

    vol. 16

  • 삼다소담 vol. 15

    vol. 15

2020년

  • 삼다소담 vol. 14

    vol. 14

  • 삼다소담 vol. 13

    vol. 13

  • 삼다소담 vol. 12

    vol. 12

  • 삼다소담 vol. 11

    vol. 11

  • 삼다소담 vol. 10

    vol. 10

  • 삼다소담 vol. 9

    vol. 9

  • 삼다소담 vol. 8

    vol. 8

  • 삼다소담 vol. 7

    vol. 7

  • 삼다소담 vol. 6

    vol. 6

  • 삼다소담 vol. 5

    vol. 5

  • 삼다소담 vol. 4

    vol. 4

  • 삼다소담 vol. 3

    vol. 3

  • 삼다소담 vol. 2

    vol. 2

2019년

  • 삼다소담 vol. 1

    vol. 1

2025년

2024년

2022년

2021년

2020년

삼다소담 웹진 구독신청

삼다소담 웹진 구독신청 하시는 독자분들에게
매월 흥미롭고 알찬 정보가 담긴 뉴스레터를 발송하여 드립니다.
*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이메일 주소 외의 정보는 받지 않습니다.
이메일
구독신청을 취소하시려면 아래 [구독 취소하기] 버튼을
클릭하신 후 취소 신청 이메일을 작성해 주세요.
VOL.67 May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