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먹는샘물을 판 사례는 거슬러 올라가보면 조선시대부터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1415년 조선 철종 시대에 북청물장수가 한양에서 수방도가를 만들어 먹는샘물을 팔았다. 그러나 1908년 수돗물이 공급되면서 자취를 감췄다. 1976년 ‘다이아몬드’라는 이름의 먹는샘물이 처음으로 판매되긴 했지만 외국인에게만 판매가 허용되는 등 규제가 있었다.
이후에도 우리나라의 먹는샘물 규제는 수돗물 보호라는 명목으로 꽤 오래 지속되었다. 주로 수돗물을 그냥 마시거나 끓여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1990년 당시 정부는 수돗물에 대한 인식이 나빠질 것을 우려해 생수 산업을 철저하게 규제했다. 결국 먹는샘물 판매업자들이 헌법소원을 청구하면서 1994년에 “먹는샘물의 유통 금지는 국민의 행복추구권과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다”라는 판결을 받으며 본격적인 먹는샘물 사업의 정당성을 확보하게 된다. 이듬해 국회를 통해 ‘먹는 물 관리법’이 제정되고, 이로써 국내 먹는샘물 산업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제주개발공사의 모태라 할 수 있는 제주도공영개발사업단은 1990년 설립 당시부터 청정한 지하수가 민간에 의해 난개발되는 것을 방지하고 지방재정 확충에도 기여하기 위해 광천음료수개발사업을 공영개발로 진행하는 것을 신중히 검토해왔다. 즉, 제주삼다수의 가치는 단순히 먹는샘물의 브랜드로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청정한 제주 지하수를 개발한 수익을 도민에게 환원하고, 제주 청정 이미지를 대외에 알려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데 있는 것이다.
1998년 3월 5일 출시된 제주삼다수는 출시된 지 한달만에 5,000톤이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출시 3개월 차에는 앞서 시장을 선점하던 브랜드들을 모두 제치고 시장을 석권하게 된다.
이후 서울G20 정상회의를 비롯해 한・아세안 정상회의, 핵안보정상회의,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 등 공식 석상에 제주삼다수가 사용되며 글로벌 먹는샘물로 발돋움하게 된다. 이외에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재해지역에 구호물품으로 제주삼다수를 지원했고, 제주 물의 가치와 글로벌 브랜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012 水페스티벌’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2014년에는 창립 이래 매출액, 순이익률을 역대 최대로 갱신하며 국민생수로써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1998년 출시 이래 지금까지 국내 먹는샘물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제주삼다수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다양한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친환경 경영에 적극 나서는 것도 이러한 시대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한 결과다.
2019년 환경성적표지 인증(EPD, Environmental Product Declaration)을 취득했으며 탄소발자국 인증을 통해 제품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도 해왔다.
2021년에는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는 ‘2030 JPDC 환경가치 경영’ 비전을 선포했다. 이산화탄소 저감을 통한 생산부터 수거,
재활용(업사이클)까지 전 과정을 포괄하는 국내 유일의 친환경 사업 모델인 ‘그린 홀 프로세스(Green Whole Process)’ 경영을 본격화한 것이다. 무라벨 생수 출시, 재생 페트 사용, 바이오 페트 개발 연구 등 제주삼다수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50% 절감을 목표로 탈 플라스틱 비전을 실천해나갈 계획이다.
제주삼다수의 물은 청정한 제주 자연에서 나온다. 그 말인 즉 제주의 자연이 청정하게 유지되어야만 제주삼다수의 물이 지금처럼 깨끗하게 관리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제주삼다수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대부분의 먹는샘물은 지하광천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는 먹는샘물의 미래가 친환경에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