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제주 나들이

추사유배길과 수월이 못 이야기 대정읍
서귀포시 대정읍은 조선 헌종 6년에 권력 싸움에서 밀려나 제주도로 유배된 추사 김정희가 9년 동안 머물렀던 곳이다. 그의 행적을 따라 이곳에는 ‘추사유배길’이 다듬어져 있다. 그 길 위에 만나게 되는 ‘수월이 못’ 이야기는 추사의 삶과도 닮아 있다.
정리. 편집실 사진. 제주관광공사
삼다 제주흐르는 제주 나들이 인쇄

추사 김정희는 시, 서, 화에 모두 능했던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실학자이자, 서화가이다.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나 조선만의 고유한 문화를 꽃피운 진경시대의 예술을 빛낸 예술가이며, 1840년부터 1848년까지 9년간 제주도에 유배되었다. 그의 인생에서 가장 고독하고 불행했던 시기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유배지에서 갇혀 지내며 학문에 매진할 수 있었기에 학자로서의 대업을 이룰 수 있었다. 제주도에 있는 동안 ‘추사체’라는 당시의 서체와는 매우 다른 예술적인 조형미를 보여주는 서예사의 가장 큰 업적인 글씨체를 완성하고, 국보 제 180호로 관리되고 있는 ‘세한도’를 그려내었다.

추사동상
↑ 추사동상
추사체
↑ 추사체

추사유배길 1코스
집념의 길

추사유배길 1코스는 총 길이 8.6km로 추사관에서 시작해 송죽사 터, 한남의숙 터, 정난주 마리아 묘, 단산, 세미물, 대정향교를 거쳐 다시 추사관으로 연결되는 코스이다. 선생이 주로 머물던 마을 주변과 후학들을 가르치기 위해 찾았던 대정향교 등을 잇는 코스로 약 3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집념의 길이라는 이름처럼 혹독한 시련 속에서도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닦았던 추사 김정희의 삶과 절망 속에서도 부단한 노력으로 학문을 연구하고 닦은 발자취 등 학자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추사유배지 1코스
↑ 추사유배지 1코스
추사적거지
↑ 추사적거지

추사유배길 2코스
인연의 길

추사의 편지, 차(茶 )등을 통해 추사의 인연을 떠올리는 길로 약 8km 정도의 구간이다. 코스는 추사관에서 수월이 못, 제주옹기박물관, 곶자왈, 오설록녹차밭으로 이어진다. 제주 추사관에서 출발하며 오설록까지 약 3-4시간이 소요된다. 인연의 길 끝에 오설록에 다다르면 특히 차를 사랑했던 추사와 인연이 깊은 녹차밭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추사는 제주에 최초로 차를 도입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의 벗, 초의선사가 가져다 준 차나무를 마당에 심고 직접 차를 만들어 마셨는데 이를 계기로 제주에 차가 들어오게 된 것이다.

추사유배지 2코스
↑ 추사유배지 2코스
곶자왈
↑ 곶자왈

인연의 길에서 만난
수월이 못

대정읍 안성리 마을 북쪽에 ‘수월이 못’이라고도 하고 ‘수월이물’이라고도 하는 넓은 못이 있다. 이 못에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져온다. 수월이라고 부르는 한 기생이 살고 있었는데 이 기생은 원님의 애정을 등에 업고 사람들을 죄 없이 못살게 굴었다. 그 횡포가 하도 심하여 마을 사람들의 분노는 그칠 줄 몰랐는데, 이 때문에 그녀가 죽은 후 그녀가 살던 자리에 땅을 파 못을 만들어 버렸다고 한다. 억울하게 유배 생활을 감내하던 추사도 이야기 속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않았을까? 못 주변 공터에는 둥그스름한 바위에 추사의 시들이 곳곳에 새겨져 있다.

수월이못
↑ 수월이못
바위에 새겨진 추사의 시
↑ 바위에 새겨진 추사의 시

추사유배길 3코스
사색의 길

추사 유배길 3코스는 대정향교를 시작으로 완당인보, 산방산, 안덕계곡으로 연결된다. 총 10km에 이르는 구간으로 4-5시간 정도 소요된다. 추사는 제자들과 함께 이 길을 통해 안덕계곡을 즐겨 찾았다고 한다. 맑은 물이 계곡 위로 흐르고 울창한 원시림이 우거져 절경을 자랑하는 안덕계곡은 추사가 무척 좋아했던 곳이다. 추사는 산책을 하고 사색을 하며 잠시나마 시름을 잊었다고 한다. 특히 차를 좋아하는 그는 이곳의 물맛을 좋아해서 길어다 차를 즐겼다. 또 선생은 산방산을 자주 찾았다고. 사색의 길을 따라 봄이면 유채꽃, 가을이면 코스모스 꽃 길을 만날 수 있다.

추사유배지 3코스
↑ 추사유배지 3코스
대정향교
↑ 대정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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