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제주 나들이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자연마을, 성산읍 오조리
성산읍 오조리는 마을 어디에서든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아름다운 자연마을로 제주도에서 네 번째로 용천수가 풍부했던 마을이었다. 올레2코스에도 포함된 오조리마을은 제주도 동쪽 끝 바닷가에 위치해 있으며 마을과 바다 사이에 갯벌이 넓게 분포하고 있어 조개체험장으로도 유명한 마을이다. 오조리 조개체험장을 시작으로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글, 사진 전순정, 참고자료 남제주 생명의 원천 용천수를 찾아서
삼다 제주흐르는 제주 나들이 인쇄

사라진 엉물과 여전히 아름다운 오조포구 일대

오조리 조개체험장을 지나 산책로를 걷다 보면 오른쪽에 식산봉이 보인다. 식산봉 앞쪽 오조포구 옆에서는 ‘엉물’이라는 샘이 있었다고 전해져오는데, ‘엉물’은 제주 말로 ‘바위그늘’이라는 뜻으로 이름 그대로 바위그늘 밑에서 샘이 솟았다고 한다. 현재 많은 것이 변해서 마을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짐작만 가능했다. 엉물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엉물 주변 오조포구 일대는 드라마 촬영을 할 정도로 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오조포구 해안산책로
↑ 오조포구 해안산책로
식산봉 입구
↑ 식산봉 입구
오조포구 일대
↑ 오조포구 일대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족지물

오조포구를 지나 마을 깊숙이 들어가 보니 멀지 않은 곳에 오조리 용천수 중 유일하게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 ‘족지물’을 만날 수 있었다. 족지물은 가장 관리가 잘 되어 있는 용천수로 지금도 용출량이 많아 주민들이 잘 이용하고 있다. 윗쪽은 여탕, 아래쪽은 남탕으로 구분되어 있고, 맨 위쪽은 채소를 씻거나 음용수로 사용했다고 한다.

최근 복원하면서 남탕과 여탕의 중간에 높은 돌담을 없앤 것으로 보인다. 족지물이 나오는 주변을 족지동네라고 부를 정도로 족지물은 주민들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었다. 지금은 옛날처럼 자주 이용하지는 않지만 마을주민들과 관광객들의 여름철 피서지와 쉼터가 되고 있다. 맑은 물에 살짝 손을 담그니 시원함이 온 몸에 퍼졌다.

↓ 지금도 사용되고 있는 족지물
지금도 사용되고 있는 족지물,족지물에 대한 설명을 담은 현판
↑ 족지물에 대한 설명을 담은 현판

군대가 주둔한 곳, 주군디물과 수전 일대

오조리 바닷가에 있는 주군디물과 수전 일대의 용천수는 양이 많지 않지만 다양한 식생이 자라고 있는 곳이었다. 옛날 오조리 마을에 군대가 주둔할 당시 군인들이 이 샘의 물을 사용하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수전은 수전소(水戰所), 즉 수군 기지를 의미한다. 주군디라는 이름은 주군지(駐軍地), 주군대(駐軍隊)의 변형이다. 한자로는 주군지수(駐軍地水)라고 표기한다. 지금은 바닷가 부근에서 자라는 희귀 식물인 ‘황근(노란무궁화)’ 자생지이자 상록 활엽수림으로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47호로 지정되어 있다.

군인들이 이용한 물이라는 뜻의 주군디물과 수전 일대
↑ 군인들이 이용한 물이라는 뜻의 주군디물과 수전 일대
옛날 수군이 주둔했던 인근 지역
↑ 옛날 수군이 주둔했던 인근 지역

아름다운 오조리마을 용천수가 오래도록 지켜지길

오조리마을은 용천수 탐방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었다. 용천수의 흔적을 좇다 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고, 오조리 앞바다에도 불빛이 하나 둘 켜지며 그 아름다움에 더해지고 있었다. 과거 용천수가 소중했던 만큼 남은 용천수도 오래도록 잘 지켜지기를 바래본다.

전순정 곶자왈생태해설사, 삼다소담 리포터즈(도민기자)
전순정 곶자왈생태해설사, 삼다소담 리포터즈(도민기자)
제주와 곶자왈을 사랑하며 세계자연유산인 제주의 모습을 오래도록 지켜보며 살고 싶다.
삼다 제주와 함께하는 즐거운 이야기, 삼다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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