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롬왓’은 ‘바람이 부는 밭’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광활하고 아름다운 풍광 덕분에 보롬왓은 한 해 25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보롬왓은 1년 내내 꽃이 피어있고, 계절마다 독특한 매력을 가지는 곳입니다. 봄의 유채와 튤립 그리고 메밀, 여름의 수국과 라벤더, 가을의 핑크뮬리와 맨드라미, 겨울의 수수밭 등이 방문하는 사람들의 눈을 행복하게 해줍니다. 선선한 바람을 온몸으로 맞이하고 싶다면 들판에 있는 썬베드에 누우면 되고, 카페에서 창밖 풍경을 보며 여유를 즐겨도 됩니다. 양과 사슴 같은 동물 친구들도 살고 있어서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처럼 곳곳에 배치된 아기자기한 요소들은 ‘보롬왓’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줍니다. 오늘 하루는 ‘보롬왓’에서 자연과 함께 여유를 즐기시는 건 어떠신가요?
제주는 옛부터 돌, 여자, 바람이 많다하여 삼다도라 불립니다. 제주 사람에게 ‘진짜 이 세 가지가 많냐’라고 묻는다면 이중 바로 대답할 수 있는 것은 단연 바람입니다. 바람을 잘 이용하는 곳이 바로 풍력발전소입니다. 제주에는 몇 군데의 풍력발전소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아름다운 바다와 함께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김녕해변은 제주의 바람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검은색 현무암, 에메랄드빛 바다와 푸른 하늘, 거기에 하얀 바람개비는 카메라를 당장 꺼내게 만들죠. 탁 트인 배경을 바라보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진짜 제주에 있구나’를 한 번에 느끼게 됩니다. 바람이 세서 머리가 헝클어지고 비가 올 때면 온 몸이 젖지만 바람이 없는 제주는 상상할 수 없어요. 바람을 잘 이용하고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김녕에서 제주의 바람을 즐겨보세요!
가을 하면 바람에 흔들리며 화려한 은빛 물결을 이루는 억새를 빼놓을 수 없죠! 산굼부리는 우리나라 유일의 미르형 분화구라서 천연기념물 제263호로 지정되어 있답니다. 화산활동으로 생긴 분화구지만 가스만 분출되고 폭발이 거의 없어서 분화구 주위가 낮은 언덕처럼 되어 있답니다. 거기에 억새 군락지가 있어요. 한라산을 병풍 삼아서 산굼부리 분화구 주변을 억새가 쭉 둘러서고 있는 풍경이 정말 장관을 이룬답니다. 산굼부리는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비자림로에 있어서 억새도 구경할 겸 가을 드라이브도 즐기기 좋아요.
가을 바람과 함께 억새를 만끽하고 싶다면, 제주 서부의 대표 오름인 금오름을 추천합니다. 금오름은 분화구를 가진 작은 오름으로, 경사가 가파르지 않아 가족과 함께 오르기 좋은 오름입니다. 맑은 날 정상에 서면 발밑으로 탁 트인 한경면과 한림읍이 보이고, 저 멀리 한라산의 전경과 비양도까지 한 눈에 펼쳐지며 가슴 속까지 시원한 해방감을 선사합니다. 특히 이맘때 가을이면 억새로 한껏 물들어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운이 좋다면 작은 분화구에 생긴 호수와 그 주변으로 제주 말들이 한가로이 풀 뜯는 풍경도 만날 수 있어요. 코로나19로 인해 답답한 시간들만 흘러가는 요즘, 시원한 바깥 공기와 가을 억새를 만나러 금오름 나들이를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