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방언으로 '구살'이라 불리는 성게는 제주 연안의 청정 바다에서 자라는 극피동물이다.
가시가 많은 까칠한 외모와 달리 속살은 부드럽고 고소하며, 바다의 진미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주로 12월부터 4월까지가 성게의 제철로, 이 시기에 가장 살이 오르고 맛이 좋다.
성게는 다시마, 미역 등 해조류를 먹고 자라 특유의 진한 바다 맛을 낸다.
성게에는 단백질, 비타민 A, 비타민 E, 오메가-3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피로 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타우린 성분이 많아 간 기능 개선과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에 효과적이다.
제주 해녀들은 예로부터 성게를 "바다의 인삼"이라 부르며 귀한 보양식으로 여겨왔다.
01성게미역국
제주 전통 방식으로 우린 진한 육수에 갓 딴 싱싱한 성게와 부드러운 미역이 어우러진 대표적인 제주 향토 음식이다. 성게의 고소함과 미역의 쫄깃함이 조화를 이루며, 국물 한 모금에 바다의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성게 특유의 비린내는 전혀 없고, 오히려 달큰하고 진한 감칠맛이 일품이다. 제주 산모들이 산후조리 때 즐겨 먹던 전통 보양식으로, 몸이 허할 때나 기력이 떨어질 때 최고의 보양 음식이다. 성게살이 국물에 풀어져 나오는 진한 노란빛이 식욕을 돋운다.
02성게비빔밥
갓 지은 따뜻한 밥 위에 신선한 생 성게살과 제철 나물들을 올린 제주식 별미 비빔밥이다. 성게살의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이 고춧가루 양념장과 만나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을 낸다.
김, 콩나물, 시금치, 도라지 등 다양한 반찬과 함께 비벼 먹으면 성게의 진한 바다 향이 입안에서 은은하게 퍼진다. 회를 먹기 부담스러운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며, 성게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메뉴다. 특히 제주산 보리밥과 함께하면 성게의 고급스러운 맛이 한층 더 살아난다.
바다의집 :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797-1
서귀포시 오조리 해안도로에 위치한 이 식당은 기본에 충실한 성게미역국으로 유명합니다. 제주 바다의 진한 맛과 해산물의 신선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현지인과 여행객 모두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바다 내음이 가득한 정통 제주식 성게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